[인터뷰] “동서 균형 성장, 경제의 비정상을 정상화로 돌리는 길”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사진=이은재 기자></div>
▲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정운천(초선‧전북 전주시을) 새누리당 의원은 ‘새만금 전도사’다.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저개발 지역인 전북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은 새만금 개발뿐이라 확신하고 있다. 첫 선출직에 도전한 2010년부터 그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새만금을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회의원도 아닌 그가 줄곧 주창해 만들어진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개발을 향한 정운천의 ‘의지의 산물’이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2만 불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새만금에서 3, 4만 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만금을 독립 특별행정구역, 글로벌 특구로 법제화하여 전 세계의 자본이 올 수 있도록 한다면 3, 4만 불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무역 규모 1위인 중국을 향한 서진정책의 시대”라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개통만큼의 가치를 새만금을 통해 만들어보자”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전 세계가 우리 황해권으로 관심을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동, 유럽까지 자본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월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끝나면 특위구성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전대가 끝나면 가칭으로 동북아발전특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동서 지역 간) 경제의 비정상을 정상화로 돌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이다. 지난 6년 동안 야당 텃밭에서만 선거를 치른 이유는 단지 지역주의를 없애야 한다는 그의 고집 때문이었다. 정 의원은 결국 ‘전북 유일의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어 냈다. 그는 지역 갈등이 우려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이해관계에 급하다”면서 “국가를 보는 시야를 넓게 두고 양보할 건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균형 성장은 국가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 정 의원의 지론이다.    

다음은 정운천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상임위원회가 산자위와 예결위로 정해졌다. 전북의 주요 현안인 탄소산업‧금융산업‧ 새만금개발 같은 사업 추진을 강력히 희망해오셨는데, 그중에서도 전북 지역은 새만금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 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함에 따라 도민들의 걱정이 많을 것 같다.

- 전북의 새만금 사업을 좁게만 봐서는 미래가 없다. 미국과 일본이 융성하던 시절,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2만 불 시대를 연 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 즉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었다. 그것이 동진정책을 쓴 것이었다면 이제는 서진정책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현재 무역 1위, 중국을 향한 서진정책의 시대가 왔다. 우리는 3, 4만 불 시대를 어떻게 열 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 이것을 서진정책의 교두보인 새만금에서 역사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자 지론이다. 지정학적으로 새만금이 미래를 먹여 살릴 수 있느냐를 보면 우선 규모로 봐서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라는 점이다. 개발할 수 있는 면적은 8000만평에 달한다.

현재 환경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현재 대기업들은 중국에 많이 투자한 상태다. 그러나 투자는 10, 20년이 지나면 한계가 온다. 자본과 기술, 노하우, 제도 등 투자하는 만큼 위험천만한 순간들이 따라 온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보듯 중국의 매력은 엄청나다. 그래서 배후 지역인 새만금이 빛을 발할 필요가 있다. 어마어마한 공단이 되려면 육해공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육군이면 철도‧도로가 완벽히 되어있어야 하는데 안 되어 있다. 해군 방면으로는 항만이 2만 톤 급을 만든다고 하고 있다. 공군은 국제공항이 없다. 이처럼 육해공이 지지부진한데, 무엇을 가지고 하겠나. 통치권자의 의지가 필요하다. 정치권 내지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미래 통찰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런데 전북에는 야당만 있으니 누가 주장해봐야 먹히지도 않았다. 또 나라에 있는 분들이 새만금에 관심을 가질 만큼 여유나 미래 통찰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왔다.

이제 제가 불을 지피겠다. 저는 원외에 있는 6년 동안 국가 기구를 만들어 놨다. 그것이 새만금개발청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지역발전을 위해 국가기관을 만든 건 새만금개발청이 1호다. 국무총리실 산하에는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도 만들어졌다. 행정 제도의 구조가 이미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독립 특별행정구역, 글로벌 특구로 법제화하여 전 세계의 자본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도 3, 4만 불 시대를 열 수 있다. 중국을 향한 서진정책, 쉽게 말해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개통만큼의 가치를 새만금을 통해 만들어보자는 것이 저의 꿈이자 희망이다.

▲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동안 할 수 있는 일인가?

- 임기 내에 다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해외 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우호적 환경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돈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만으로 가능하다.

▲ 야당 국회의원들도 동의할까?

- 동의 안 할 이유가 없다.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만들면 돈이 들어오고, 기업이 유치되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 여야가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그렇다. 그동안 큰 그림을 그려내고 설득력 있게 나갈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새만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것이다. 대통령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시진핑-박근혜 황해권공동개발 목표를 발제하라는 것이다. 전 세계가 우리 황해권으로 관심을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재 한중경제협력단지가 진행되고 있다. 한중 경제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이후에는 미국과 일본, 중동, 유럽까지 자본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아직까지 홍보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 제 힘만으로는 안 된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가칭으로 동북아발전특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 경제의 비정상을 정상화로 돌리는 길이다. 현재 경제는 동쪽으로만 돌아가고 있다. 서쪽은 완전히 망가졌다. 같이 가야 한다. 균형 성장으로 가면 국가 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

▲ 서쪽 지역은 주로 평야, 동쪽은 공업 위주다.

- 환경을 보면 공업단지 경우 평당 300~500만 원 정도 한다. 그런데 서해안은 50만원이 채 안 된다. 5분의1에서 10분의1 정도다. 새만금 발전만 제대로 되면 경쟁력 면에서 좋아진다. 새만금은 25M 깊이가 있어서 20~30만 톤의 배가 접안될 수 있는 천혜의 항구다.

▲ 동서간의 지역주의와 균형발전 문제도 획기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동서고속도로가 준비되고 있다. 이것이 완공되면 동서남북이 서로 유기체적으로 연결되어 대한민국 미래를 확실하게 열수 있다고 생각한다.

▲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 그렇게 싸워서 지역을 두 동강 만들 이유가 있나. 국민들께는 미안한 얘기지만, 국민들이 너무 이해관계에서 급해져 버렸다. 국가를 보는 시야를 넓게 두고 양보할 건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가 결정하면 그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따라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되는데 한 번 결정되면 서로 믿지를 않는다. 불신 속에서 어떻게 결정하겠나.

▲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 보다는, 개인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위주로 판단하고 움직이다 보니 제대로 국가를 꾸려나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옳고 그른 것이 아닌 좋고 싫음의 세계로 너무 확장되면 포퓰리즘으로 가기 쉽다. 자신에게 이익이 안 되더라도 옳은 것은 옳은 것이라고 해줘야 세상이 바로 선다. 자신에게 좋지 않으면 싫다고 하고, 아니면 좋다라고 판단해버리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 서병수 부산시장의 경우는 지도자로서 한 지역의 이해관계를 대변 한다기보다는 큰 틀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지켜보자고 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그 분은 부산시의 표를 먹고 살 수밖에 없다. 그 표에 의해서 당선 된 것이니 그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국가지도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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