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갈등 일으킨 장본인, 신공항 백지화되자 사퇴도 백지화

서병수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div>
▲ 서병수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가덕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 “가덕신공항 유치 실패시 사퇴하겠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한 입으로 두말하며 부산 시민을 우롱했다. 서 시장은 27일,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쉽지만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을 위해 정부의 ‘김해신공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공항 확장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가 내린 결론이었고 대다수 부산시민이 가진 통념이었던 만큼 ‘가덕도가 최적’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가덕 신공항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5개 시·도간 격심한 갈등과 뒤이을 후폭풍, 탈락한 지역의 크나큰 상처와 상실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정부의 고민도 십분 이해한다”며 정부안을 수용하기까지의 고민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서 시장은 “24시간 안전한 국가 허브공항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단정하기 힘들지만 더는 국론 분열과 국력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한 뒤 “철저한 소음대책을 통한 24시간 운영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안전성에 대한 정밀한 검증과 함께 ‘김해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주변 토지이용계획 재수립을 정부와 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공항 유치를 놓고 벌여온 소모적 경쟁과 반복을 털어내고 ‘김해신공항’이 영남권 상생 협력의 굳건한 구심점이자 미래 100년 공동 번영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

서 시장의 이날 이 같은 ‘전향적 수용’은 지역별로 시민들의 아쉬움을 일찌감치 털어내고 지역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신공항 유치에 실패할 경우 사퇴하겠다고 말하며 지역갈등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시장의 ‘사퇴 백지화’는 이미 예고된 상황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발표된 이후 자신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빠른 시일 내에 부산시 독자적 방안과 정부 용역 결과 발표에 대해 다시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회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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