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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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김재영 기자]‘MBC 스페셜’에서는 개그맨 서경석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저성장시대에 살아남기 - 1부 텅 빈 지갑, 쓸 돈이 없다’ 편을 다룬다. 

2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서 개그맨 서경석과 함께 저성장 시대의 생존법을 2부작에 걸쳐 모색해 본다.

불황이 도심을 갉아먹는다. 일본 유령도시 ‘스미다구’와 한국 조선업의 몰락으로 변한 ‘거제’에 대해 알아본다. 

스카이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스미다구는 도쿄도 23개 특별구 중 하나다. 한때 3.3㎡ (1평) 평균 땅값이 5~6천만 원대를 호가하던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1,400만 원대로 폭락했다. 스미다구는 낮에도 셔터를 닫은 가게들이 즐비한 일명 ‘셔터도리’ 거리와 낡은 주택들로 스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세계를 주름잡던 한국 조선업의 끝없는 추락은 거제지역의 경제까지 얼려버렸다. 작년에 비해 시내 중심가 아파트 가격은 15~20% 하락했고, 밤마다 회식하는 근로자들로 가득했던 먹자골목은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 자영업자들은 줄지어 문을 닫았다. 택시 손님들은 끊겼고, 영화관은 텅텅 비었다. 

일본에서는 집 앞 주유소, DVD가게, 서점 등에서 중고 자동차를 대여하는 렌터카 사업이 인기다. 넓은 주차장만 있다면 간단한 절차를 걸쳐 제휴를 맺고 중고 자동차 렌터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대여료는 2~3만 원 대. 주 고객층은 20대부터 30대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이 렌터카 사업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잠깐 빌려 쓰는 게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일본 전역 곳곳에선 ‘마치콘’이 열린다. 참가비를 내면 거리의 주점을 맘껏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다. 물론, 술과 안주는 공짜다. 이제는 마치콘을 지원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생길 정도로 국민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지만 마치콘은 사실 술을 먹으러 나오는 젊은이들이 없자 고민하던 술집 사장 몇몇이 모여 만든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차를 사지 않고 술을 먹지 않는 일본 청년들, 최근 한국도 생계형 트럭이 몇 년 동안 신차 판매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싼 가격 대비 풍족한 양을 내세운 편의점 도시락의 열풍이 불고,‘집술’(집에서 간단히 마시는 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굳게 닫힌 지갑, 돈을 쓰지 않는 사람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가는 위기의 징조일까.

소득 없이는 소비도 없다. 

올해 결혼 3년 차 이윤서씨 부부는 결혼 전, 대출을 받고 전세로 집을 얻었지만 갑작스러운 전세금 인상으로 매달 월세를 내는 전월세로 전향했다. 월마다 빠져나가는 월세와 대출금을 갚기 위해선 자녀 계획은 사치일 뿐이다. 쿠폰을 모아서 장을 보고, 세탁비를 아끼며 씀씀이를 줄이지만 기껏 부리는 호사라고 해봤자, 퇴근 후 집에서 마시는 캔 맥주 한 잔이 전부다.

미용과 배우 일을 하던 메리는 쉰 살이 되던 해, 사고로 일자리를 잃고 직업을 바꿔야 했다. 한 시간에 10달러 벌이로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거리로 나갔고, 최저임금 인상 시위에 동참했다. 결국 뉴욕주는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을 승인했다.

미국 내에서는 정계뿐만 아니라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다. 직원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소비를 하게 되면 그 돈은 기업들의 수익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급날이면 무섭게 빠져나가는 각종 고지서, 카드값, 대출금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월급. 저금리로 인해 예금과 적금은 별 의미가 없고, 소득은 늘 제자리, 쓸 돈이 없는 사람들은 지갑을 굳게 닫았다. 닫힌 지갑, 그로 인해 무너져가는 지역 경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닮았다. 일본의 장기 불황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오늘 밤 11시 10분 ‘MBC 스페셜’에서는 저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소비 위축’과 ‘인구 절벽’을 통해 저성장 시대의 실체를 알아보고, 개인과 기업의 실질적인 생존 방법을 모색해 본다.

한편 ‘저성장시대에 살아남기’ 2부에서는 저출산 ‧ 고령화의 재앙, 인구절벽이 가져오는 저성장의 문제를 짚어 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인의 나라 일본, 혁신적인 시도로 창업 바람을 불러일으킨 미국과 중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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