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훈‧김문수‧김무성, 빛나는 보석…정우택, 중원의 강자”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사진=이은재 기자></div>
▲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새누리당 당권주자인 김용태(3선‧서울 양천구을) 의원은 지난 21일, 당의 대선주자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진단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새누리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 “지금처럼 하면 끝”이라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혁신을 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한 달에 두 번 정도 당의 리더들을 불러 모아 전국을 돌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리더’들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여권 대선주자들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무성 전 대표의 이름을 먼저 거론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4‧13 총선을 통해 아픔을 겪은 이들이라는 점이다. 오 전 시장과 김 전 지사는 낙선의 아픔을 겪었고, 김 전 대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쓸쓸한 사퇴의 길을 선택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빛나는 보석들이 여러 상처를 입어서 빛을 잃었을 뿐”이라면서 “잘 갈고 닦는다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의원 등을 언급하며 “당의 좋은 대선주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진흙 속에 파묻혀있지만 꺼내서 잘 광채를 내면 더 빛을 낼지도 모를 중원의 강자”라며 정우택 의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경제 기초를 닦은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20대 국회까지 4선을 지내고 있으며,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충북지사에 당선돼 이른바 ‘트리플크라운’의 정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에 대해 “3당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소위 정치에 관한 타협과 협상의 명수이자 달인”이라고 극찬했다.

김 의원은 “너무나 훌륭한 대선후보들이 경쟁을 펼치는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잘 만들어보겠다”면서 “국민들이 재밌고 편하고 새롭게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후보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해 마감사례가 이뤄지고 뛰는 선수들도 열심히 뛰면서 기량이 커져 큰 흥행이 일어나면 ‘대형 스트라이커’도 들어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또 “후보군들을 모시고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을 할 것”이라면서 “전국을 통해 난상토론을 하는 모습을 SNS로 생중계하면 자연스럽게 후보자들의 능력이 검증되면서 지지 그래프도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해보고 싶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면 일정 자격을 따져 하면 된다. 못할 것도 없다”면서 “2부리그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관심사 중 하나인 ‘결선투표제’와 관련해서는 “내년에 룰을 바꿔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빨리 개헌을 해서 이번 임기의 대통령이나 바로 오는 사람이 아닌 무언가를 걸고 다음에 오는 선수들이 하게끔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못할 바는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선투표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르는 것으로 제도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가능해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총선 직후인 4월15일, “1대1 구도로는 (새누리당을) 못 이긴다. 대선 결선투표제가 필요하다”며 촉발됐다. 1여2야의 3당 체제인 20대 국회에서 치열한 이해관계 전장이 될 주목받는 대상이다.  

다음은 김용태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 정권 재창출 자신하나.

-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혁신을 해야만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지금처럼 하면 끝이다. 당 대표가 되면 한 달에 두 번 정도 당의 리더들을 불러 모아 전국을 돌 것이다. 리더는 누가 있겠나. 하늘 아래 대한민국을 구할 새로운 지도자는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누리당 안에 좋은 분들 계신다. 다만 약간 상처받고 기스가 났을 뿐이다. 다시 새롭게 다듬고 가꾼다면 훤히 빛을 낼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무성 전 대표, 얼마나 빛나는 보석들인가. 다만 현재 여러 상처를 입어서 빛을 잃었을 뿐이다. 잘 갈고 닦는다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야당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얘기가 나오는데, 안 지사보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높은 분이 계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 분들이 빠질 이유가 뭐가 있겠나. 이 분들 역시 우리 당의 좋은 대선주자들이다. 게다가 너무나 큰 고통 속에서 큰 성장을 한 유승민 의원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진흙 속에 파묻혀 있지만 꺼내서 잘 광채를 내면 더 빛을 낼지도 모를 중원의 강자 정우택 의원도 있다. 정 의원은 경력으로 따지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공직자 출신에 4선 의원, 장관, 도지사도 하셨다. 게다가 3당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소위 정치에 관한 타협과 협상의 명수이자 달인이다. 이 분 역시 새누리당의 너무나 훌륭한 대선후보감이다. 이렇게 경쟁을 하는 것이다. 경쟁을 하는데 국민들이 쳐다봐야 할 것 아닌가. 제가 그 경기장을 잘 만들 것이다. 그래서 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해 국민들께서 너무 새롭게, 재밌고 편하고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도록 하겠다. 선수들은 정말 필사적으로 뛸 것이다. 약간 기스가 난 사람, 안희정 지사와 경쟁하는 사람, 유승민 의원처럼 권토중래를 넘어서 꽃을 피워야하는 사람, 중원의 강자처럼 다시금 꽃 피우려는 사람이 모이면 재밌게 된다. 그런 연유에는 외부에 있는 대형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된다. 대형 스트라이커는 우리가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게임의 상품가치가 높아야지만 들어오려 할 것이다. 그 분은 제가 얘기 안 해도 알 것이다. 그 분이 그냥 오라고 하면 오겠나. 경기장을 리모델링 잘하고, 사람들이 마감사례 이루고, 뛰는 선수들도 열심히 뛰면서 기량이 커져서 정말 큰 흥행이 일어나겠구나 라고 해야 들어올 것이다. 그것을 해보려 한다.

▲ 전당대회 말고는 그런 경기장이 뭐가 있을까.

- 후보군들을 모시고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을 할 것이다. 대구에서는 설악산에 가서 젊은이들과 토론을 한다. 울산에서는 결정적인 위기에 처해있는 조선‧해운업계 관계자들과 난상토론을 한다. 그리고 SNS로 생중계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후보자들의 능력이 검증되면서 지지 그래프가 바뀔 것이다.

▲ 대선 후보들로서는 실질적인 캠페인 시작되는 셈이다.

그렇다. 여기에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3선‧4선 의원들이 해보고 싶다고 나선다면 일정 자격 요건을 따져 하면 된다. 못할 것도 없다. 2부리그도 만들 수 있다. 왜 못 만들겠나. 이런 일들을 해야 한다. 안 해서 그렇다.

▲ 대선 결선투표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 내년에 룰을 바로 바꿔서 결선투표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선수가 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빨리 개헌을 해서 이번 임기의 대통령이나 바로 오는 사람이 아닌 무언가를 걸고 다음에 오는 선수들이 하게끔 해야 된다. 결선투표제를 나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에 적용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못할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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