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코리아나화장품 등 30여 곳 업체 제품에도 포함

지난 8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SK케미칼 김철 대표가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8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SK케미칼 김철 대표가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아모레퍼시픽 치약에 포함된 가습기살균제 유독성분(CMIT/MIT)이 애경, 코리아나화장품 등 30여 곳의 업체의 제품에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성분이 들어간 아모레퍼시픽의 치약이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확산되는 추세다.

앞서 식약처는 가습기살균제 문제 성분(CMIT/MIT)이 들어간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종에 대해 회수 조치를 내렸다. 문제 성분은 화장품의 경우 물에 씻는 제품에 한해 함량이 최대 15ppm까지 허용된다. 의약외품 중 외용제인 구강청결제 역시 15ppm까지 허용되기 때문에 회수 대상 제품이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이다.

하지만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폐 섬유화, 비염, 기침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독 성분으로 불리고 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이외에 코리아나, 애경 등 30여 곳의 업체가 ‘미원상사’로부터 해당 성분으로 만든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치약 2080을 판매하고 있는 애경산업은 이날 보존제 목적으로 사용되는 ‘CMIT/MIT’를 치약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경산업 측은 “원료공급업체인 미원상사로부터 CMIT/MIT가 함유된 ‘MICOLINS490’(소듐라우릴설페이트)을 공급받은 적이 없으며 해당 성분을 치약 제조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이 미원상사로부터 공급받는 원료는 ‘MIAMI L30’(소듐라우로일사코시네이트)과 ‘MIAMI SCA(S)’(소듐코코일알라니네이트) 총 2개 성분으로 해당 성분은 샴푸(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 중 일부 제품에만 사용했다는 것이다. 애경은 해당 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경우 국내허용 기준 함유량인 ‘15ppm 이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애경은 향후 애모든 제품에서 CMIT/MIT 성분을 완전히 배제할 계획이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입장을 발표하고 가습기살균제 제품 판매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미원상사로부터 납품 받은 성분은 ‘MICOLIN ES225’로 바디워시, 클렌징폼 등 워시오프 형태 제품에 한해 법적 허용치인 15ppm 이하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치약 및 가글류 제품은 미원상에서 납품 받은 성분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CMIT/MIT 성분도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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