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與 ‘최순실 비리게이트’로 위기, 오죽하면 ‘송민순 회고록’ 공세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최근 정치권은 두 가지 ‘이슈’를 놓고 여야가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터지면서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 연일 터짐에도 여권은 “야당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뒤이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으로 참여정부 임기 말인 2007년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논란이 불거지자 여당은 기다렸다는 듯 이와 연관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색깔론’ 공격을 퍼부으며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3선, 경기 구리시, 정책위의장)은 20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인터뷰에서 최순실 관련 의혹을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하며 당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윤 의원은 또한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집권당 측이 굉장히 위기에 몰려있다. ‘최순실 비리게이트’ 사건이 터져나오고 있고, 거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레임덕 마지노선) 25%를 위협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여권에게 굉장한 초조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굉장히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오죽하면 그 정도의 것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거머쥐었을까”라며 “적어도 집권여당이라면 사실 관계를 다 확인해봤지 않겠느냐. 굉장한 뭐가 숨어있을 것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최순실 게이트, 대통령 주변인물들이 비호해주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

-‘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리가 없어 임기 말에 레임덕이 늦게 올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13년 취임 이후 최저치인 26%로 주저앉았다. 보통 레임덕을 이야기할 때 지지율 25%선이 마지노선이라고 한다. 지지율이 25% 아래로 내려가면 레임덕이 왔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거의 근접했다. 그래서인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이에 대해 언급하고 여당 내에서도 털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최순실 게이트를 정부여당이 이제는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해결이 아니라 또 유체이탈이다.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관련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청와대나 권력부의 요청이 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렇게 움직일 사람들이 아니다. 전경련에 재벌 대기업들이 모여 있는 것인데 뭐가 무서워서 몇 백억씩 가져다 바치겠느냐. 그것은 누가 봐도 권력형 비리게이트이고, 거기에는 비선실세라고 이야기하는 최순실씨와 비선실세를 옹위하고 있는 소위 말해서 대통령 주변인물들, 청와대 수석들이라든가, 문고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라거나 이런 사람들이 비호하고 뒤를 봐주지 않았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는 것은 뻔하다. 한복은 그동안 잘 받아 입고 가방도 그쪽에서 받아서 들고, 다 하면서 대통령께서 그걸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증인이 제대로 채택 안되면서 진실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향후 민주당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있나.
우리 당도 ‘비선실세 국정농단 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전해철 최고위원이 대책위원장을 맡고 이 부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문제 제기도 하고 집중적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고 있다.

“민주당, 권력형 비리게이트 문제엔 단호한 모습 보이겠다”

-혹시 지난 총선에서 민심이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었는데 제1야당이 강한 야당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안 들어봤나. 
그렇게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당연히 강한 모습을 보여야 될 때는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고 그러나 또 민생 문제를 다룰 때는 자혜로운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정쟁을 하지 말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권력형 비리게이트 문제에는 정말 단호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총선이 끝난 이후 협치 이야기가 많았다. 김재수 해임건의안 가결 이후 여당에서 협치는 이제 끝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어떤가.
정말 불통 무능정권이다. 국회가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을 채택하면 당연히 대통령께서 수용을 해야 된다고 본다. 사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여당 대표의 단식’ ‘국정감사 보이콧’이라고 하는 듣도보도 못한 희대의 정치투쟁을 하지 않았느냐.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가 노골적으로 완전히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니까 국회의장 허리춤을 잡고 터무니없이 물고 늘어져서 결국 대통령의 잘못을 가려드린 것이다. 우리 국민들께서 국회의장이 뭔가 크게 잘못하고 야당이 터무니없는 일을 한 모양이다, 혹시 그런 생각을 하셨을지 모르지만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의결한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을 대통령이 거부한 것이다. 본질은 그것이다. 지금도 본질은 변하지 않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도 계속 아직도 감싸고 있고 내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오라고 하는데도 못나온다고 버티고 있지 않느냐.

-여권이 안보 문제를 이슈화해서 과거에 재미를 많이 봤다. 이제는 북풍이 먹히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여당이 쟁점화시키면서 여야의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었다. 이번에도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여야 공방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국가정보원도 끌어들이고 더욱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이 문제는 어차피 대선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 아닌가. 
현재 집권당 측이 굉장히 위기로 몰려있다. ‘최순실 게이트’ 비리게이트 사건이 터져나오고 있고, 그런데 거기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레임덕 마지노선) 25%를 위협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에게 굉장한 초조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굉장히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고록을 출간했는데 거기에 좀 호재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그 정도의 것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거머쥐었을까. 적어도 집권여당이라면 사실 관계를 다 확인해봤지 않겠느냐.
이 사건이 불거지게 된 과정들에 대해 제가 듣고 있는 것은 굉장히 불현듯 증폭이 된 측면이 있다. 소위 여당의 핵심이라고 하는 분들은 그렇게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한두 번 어르신들이 코치를 하면서 이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다. 그런데 그렇게 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국민들에게 ‘이 사람들이 이걸 왜 들고 나오지?’라고 의도를 읽혔다. NLL같은 경우는 ‘우리 영토나 영해를 포기했어?’ 이런 것에 대한 국민들의 놀라움이 있었다. 물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다 밝혀졌지만 선거 때는 양쪽의 의견이 부딪히는 것 아니겠느냐. 다른 쪽 지지자들은 자기편의 말을 믿는 것이니까 그게 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 정쟁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안이 비교적 간단하다. 대통령과 안보 관계 장관들이 청와대의 안보실장, 비서실장과 모여서 몇 차례 논의를 했다는 것이고 의견이 갈라졌는데 열띤 토론 끝에 한쪽으로 결론을 정했다. 정해진 결과에 대해 자꾸 시차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은 동맹국인 미국에도 우리는 이런 결정을 했고 유엔에서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는 사전 통보를 한 것이다. 또 남북정상회담이 불과 얼마전에 있었으니까 정상회담 당사자였던 북한에 대해서도 사전 통보하고 사전 통보가 다 끝났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왕에 결정돼있던 정부의 입장을 공식 발표한 것 아니겠느냐. 유엔에서 발표한대로 기권했고, 단순한 것이다. 굉장한 뭐가 숨어있을 것이 별로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위기관리 리더십 문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좀 아프지 않을까.
그렇게도 볼 수 있고 좀 달리 보면 이를테면 문 전 대표가 굉장히 정직하신 분이라 자신의 기억에 없는 것을 기억에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더 그 이슈를 장기화시켰는지, 아니면은 노골적으로 팩트 싸움, 진실게임을 했을 경우에 그게 더 그 이슈가 장기화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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