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최순실정권’에서 살았다, 박 대통령 혁명적 대책 내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 “어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는 ‘탄핵’이었다. 모 일간지는 공교롭게도 오늘의 한자로 ‘하야’라는 단어를 소개했다”며 “이것이 지금 국민의 솔직한 여론이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자백할 준비도, 의지도 없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 ‘최순실정권’에서 살았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큰 상처와 절망을 느낀다”며 “‘최순실대통령, 박근혜부통령’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최순실대통령이 독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야 모든 진실을 밝혀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일정은 물론 국정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통째로 최씨에게 사전보고가 되었고, 최씨가 이를 지시해서 집행되었다. 심지어 인사까지도 다 주물럭거렸다”며 “최씨가 연설문으로 대통령의 머리를 지배하고, 의상과 각종 소품들로 대통령의 외양까지 점령한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이 최순실인지 최순실이 대통령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미르, K-스포츠 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한다고 한다.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씨의 선친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를 미륵이라고 했었다”며 “지금의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최태민, 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여서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는 어제 우리 국민의당과 국민이 요구한 자백이 아닌 변명을 하고 끝내셨다. 당신께서 하고 싶은 말씀만 하시고, 그것도 녹화를 통해 딱 1분 40초간 하셨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녹화로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것도 최순실의 지시가 아니었나 싶다. 예전 방법과 똑같다”며 “우리는 참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고 다시 한 번 지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께 충언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국민의 상처와 분노를 어루만지고 나라를 바로 세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대통령께서 실패하면 나라도, 대통령도 국민도 불행해진다. 탈당,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 모든 대통령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은 다 하셔야 한다. 절망하고 상처받은 국민은 더 근본적이고 더 진정한 해법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거듭 촉구한다. 대통령께서 헌법에서부터 시작해서 모든 법규에 정해진 조치를 스스로 내리셔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대통령도 대한민국도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다시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인 대책을 내셔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오늘 당장 우병우, 문고리 3인방 해임을 시작으로 솔직한 참회와 자백을 다시 하셔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4년 10월, 리스트를 갖고 미르, K-스포츠 재단 설립에 반대할만한 문체부 실국장 6명을 면직시켜 사전 정지 작업을 한 의혹이 드러났다”며 “문체부 김종 차관도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수시로 면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유진룡 전 장관의 말씀이 ‘북한의 출신성분 조사를 방불케 하는 고위공무원의 성분을 검사했다’고 하니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최순실을 위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되었다. 검찰은 이러한 것도 조속히 수사해서 밝혀야 한다. 검찰 수사가 소극적이면 우리는 특검으로 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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