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할 것도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참으로 나라일이 걱정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며 “측근 비리는 대통령 자신의 비리였다. 대통령 스스로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전 대표는 “국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하늘을 찌른다. 대통령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또다시 국민을 속이려 했다. 국민들의 화를 더 키웠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국정수행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초래한 위기가 북핵보다 더 무섭다. 대통령이 아무 권위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남은 임기동안 국정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와 안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큰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정말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시급히 길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은 다시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하시라”며 “진실의 전부를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들을 엄중히 문책하시라. 또한 대통령 스스로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먼저 자청하시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시라”며 “그와 함께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하여, 국무총리에게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시라”고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으로 하여금 내각 본연의 역할을 다하게 하고, 거국중립내각의 법무부장관으로 하여금 검찰 수사를 지휘하게 하시라”며 “대통령이 그 길을 선택하신다면 야당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것만이,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최후의 방안이다”며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국민을 위해서도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도리를 저버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