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를 받겠다는데 강제조사 하겠다는 건 엄포밖에 더 되나?”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영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사진)는 2일 “최태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거기서부터 범죄가 발생했다는, 범죄의 원인이 됐다면 들여다봐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씨 간의 관계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죽인 최태민씨와 관련된 과거, 또는 영세교 문제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문제인데, 조사 과정에서 그러한 유사종교적인 문제로 이러한 여러 가지 사건이 파생됐다면 당연히 들여다봐야 되지 않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태민 씨가 박 대통령에게 접근해 박 대통령의 재산을 종자돈으로 해서 최순실씨까지 이어졌다면 거기도 수사대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도 특검 조사대상이냐는 질문에 “지금 국민이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 중 하나 아니겠나?”며 당연히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수사대상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수사 대상”이라며 “일반인과 똑같이 소환해서 조사하고 또 다른 증거 자료를 수집해서 사실관계를 특정한 다음에 범죄가 된다 하면 법대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혐의’ 수사에 대해선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토를 해 봐야 된다”고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은 사익도 추구한 적이 전혀 없다며 이를 부인한 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말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밑에 있는 사람들이 나쁜 짓을 했는지는 대통령이 그 나쁜 짓 한 분에 대해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는 앞으로 수사하면서 밝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방식에 대해선 “대면조사를 가이드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 때처럼 특검 수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국민하고의 약속인데 대통령이 그걸 깨겠나?”라며 “특검조사는 받겠다는 취지였지 않았나? 대통령이 그걸 거부하리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제조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 “기소를 전제로 하지 않는 강제수사가 과연 가능하느냐. 또 현재 대통령이 과연 피의자 단계냐, 참고인의 단계냐. 언론에서는 피의자 단계로 분석을 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사건을 인계받아서 검토한 후에 결정을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피의자로 결정되면 강제조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소를 전제로 하지 않는, 소추를 전제로 하지 않는 강제수사가 가능하냐는 생각을 해 봐야 할 문제”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박 대통령이 특검이 대면조사를 거부할 경우에는 강제조사라도 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 바람이 그렇다면 그때 가서 한번 검토를 해 볼 문제”라며 “지금으로서는 조사를 받겠다는 분한테 강제조사하겠다는 건 엄포밖에 더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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