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주주 지분 감자 필요" 산은 "신규자금 지원 등 대주주 역할 충실"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 <사진=폴리뉴스DB></div>
▲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 <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조현수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시중은행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중은행측은 산은의 대우조선 지분 감자(자본감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무재조정 테이블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의하면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큰 틀에서는 동의했으나 산업은행 추가 감자를 요구하며 ‘대주주 책임론’을 대두시켰다는 소식이다. 특히 회사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에 성공해야 시중은행도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부 동의론'도 나온 상태다.

시중은행들은 총 무담보채권 중 80%에 달하는 5600억 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 연장하며 대우조선 신규 수주 시 5억 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를 서야 된다는 요청을 받은 상태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이어온 유상증자나 앞으로 있을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대주주의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5년 자금 지원한 금액도 손실 처리가 완료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추가 감자는 없을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으로서 대우조선 사태의 책임을 전부 다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더라도 어느정도 도의적 책임은 진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 “지금 시중은행과 협약할 내용을 보면 산·수은 출자전환 비율이 높고 신규 자금 지원도 대부분 산업은행이 맡는 등 그 비중이 높다"면서 "만약 법정관리 체제로 들어서면 오히려 다른 채권단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관리의 일환인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으로 전환되면, 금융위의 모든 이해관계자 손실 분담을 통한 자율적 채무조정은 무산되며 채권단은 채권액의 상당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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