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황창규 배임 혐의 검찰고발...포스코,KT 미르재단 출연금 은폐'의혹'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제공
▲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제공

[폴리피플 조창용 기자]미르재단에 486억 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 원 등 총 774억 원을 출연한 53개 기업에 대해 출연 절차와 회계 처리 여부 조사 결과 기부금 총액조차 공시 안 한 기업이 대부분일 정도로 결정은 ‘짬짜미’ 회계 처리는 ‘깜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KT는 미르재단 출연금과 관련 이사회 규정에 ‘10억 원 이상의 출연 또는 기부’는 반드시 이사회를 열어 결의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 측은 “미르재단 출연은 2015년 12월 10일 열린 12차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쳤다”며 “2015년 사업보고서에 그 내용이 공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시 내용은 ‘후원금 출연(안) 원안 가결’이라고 돼 있을 뿐 구체적인 출연처와 출연금은 기재돼 있지 않았다.

KT 새노조 황창규 회장 연임 반대 시위  사진=KT 새노조 제공
▲ KT 새노조 황창규 회장 연임 반대 시위 사진=KT 새노조 제공

이와 관련해 KT새노조는 최근 “12차 회의에서 결의한 ‘후원금 출연안’은 전혀 다른 재단으로 판단한다”며 황창규 회장을 배임횡령죄로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사진)

12일 신동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을 통해 확인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는 미르재단에 대해 2015년 11월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출연을 의결했고, K스포츠재단에는 2016년 1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출연을 의결한 것으로 공시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 K스포츠재단 출연금은 재정 및 운영위원회에서 사전 심의가 이뤄졌지만 미르재단에 대해서는 재정 및 운영위원회의 사전심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심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이사회 운영 규정상에 ‘이사회를 소집할 여유가 없을 때에는 해당 사항에 대해 사전에 동의를 얻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다음 이사회에 보고해 그 승인을 얻는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며 “미르재단 출연 건은 해당 사안에 대해 사전에 사외이사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 2015년 11월 이사회에서 가결했다”고 해명했다. 공시 내용엔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실만 나와 있고, 구체적인 출연액수는 나와 있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경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할 때 관련 사실을 이사회에서 공유해 잠재적 리스크를 관리하자는 취지로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현대모비스는 윤리위원회)를 설치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모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하면서 투명경영위원회(윤리위원회)에 문서로 보고했다고 밝혔지만 입증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그룹도 “롯데케미칼은 경영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처리했으며, 호텔롯데도 임원회의 때 보고하고, 통과했다”고 답변했지만, 입증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SK그룹 역시 “외부로부터 기부금 등의 요청이 오면 그룹 사회공헌위원회에서 검토를 거쳐 각 계열사에 이를 제안하고, 해당 계열사는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기부금 집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면서도 자세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머지 회사들은 “기부금 결정은 이사회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고, 공시 규정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기부 금액이 수백억 정도라면 몰라도 회사 매출의 0.01%도 안 되는 수십억 원 때문에 이사회를 열어 바쁜 이사들을 모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항변하는 회사도 있었다.

기업들은 “기부금을 회사 내규에 따라 처리했다”고 주장했지만, 정관 등에 따라 재무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등 사내 공식 절차를 통해 출연을 결정한 기업은 대림산업,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롯데케미칼 정도에 불과했다. 대림산업은 기부금 및 찬조금이 20억 원 이상이면 이사회 승인을, 5억 원 이상 20억 원 이하는 재무위원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미르재단 출연금은 6억 원이기 때문에 2015년 10월 30일 재무위원회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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