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공항에서 별도의 도열환송 없이 귀빈실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등과 대화를 가진 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28일 오후 워싱턴 D.C에 도착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한미 양국의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문 대통령 취임 후 51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방문 첫날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에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 만찬에 참석한다. 방문 이틀째인 29일에는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30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백악관으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공동성명 발표는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어서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은 계획돼 있지 않다. 이어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별도 오찬을 가진 뒤 백악관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 형식은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으로 장관들 중 강경화 외교부장관만 동행한다. 한미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북핵 문제 대응과 한미 동맹 강화, 경제협력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정상은 한반도평화의 최대 위협인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해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 간의 주요 현안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5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서 3박 4일간 머물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7월 1일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뒤 워싱턴D.C.를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2일 저녁 늦게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