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자사주 매입 지속…경영 지배력 강화와 책임경영을 목적

조현준 회장은 올해 1월 취임해 뉴효성을 이끌고 있다. 최근 조석래 전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조현준 체제' 효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사진=효성 제공>
▲ 조현준 회장은 올해 1월 취임해 뉴효성을 이끌고 있다. 최근 조석래 전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조현준 체제' 효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사진=효성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효성이 새로운 미래를 맞이했다. 

상반기 실적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효성에 하반기 새로운 큰 이슈가 등장했다. 

최근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으로써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효성은 지난 14일 조 전 회장이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효성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장남인 조현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려준 뒤 효성 대표이사 직함만 유지하고 있었다. 

효성은 “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판단 아래 조 전 회장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조 전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으로 오늘날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폴리케톤 등 효성의 대표 상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에 기술 경영으로 효성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조석래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바톤을 이어받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경영자의 첫 번째 덕목인 경영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내치에도 힘쓰며 경영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은 앞으로 선대 회장의 ‘기술경영’을 토대로 ‘뉴효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8711억 원, 영업이익 2323억 원 등의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에도 매출 11조9291억 원에, 영업이익 1조163억 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조현준 회장 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2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7.2% 증가한 272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섬유, 산업자재 부문 등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PP(폴리프로필렌) 생산성 확대와 건설 부문의 경영효율성이 극대화된 것도 주효했다. 

올 하반기 조 회장은 해외투자 확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조 회장은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떠한 시장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품질 개선, 신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효성은 ▲타이어코드 및 차량용 매트 판매 확대 ▲폴리프로필렌(PP), NF3 등의 수익성 확대 ▲중공업 부문의 실적 개선 ▲건설 부문의 경영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하반기에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효성의 이 같은 성장 전략과 함께 이목을 끄는 부분은 조현준 회장의 지배력 강화다. 

올해 들어 조현준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13일 기준 효성 주식 499만7689주(지분율 14.23%)를 보유하고 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3월30일 기준 498만6629주(14.20%)에서 1만1060주(0.03%) 늘어난 것이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을 강화하고 있는데 지난 1월 12일 1만250주, 2월 9일에는 9만7037주, 지난 3월 31일에는 1만5750주를 사들였다.

조현준 회장 외에 장녀 인영 씨와 차녀 인서 씨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들은 지난 4월 6일 각각 360주를 나란히 장내 매수했다. 두 자녀의 주식수는 각각 1만1125주(0.03%)로 늘어났다.

현재 효성 오너가의 지분율은 37.37%로 경영권의 방어와 안정에 성공한 모습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자금여력이 있을 때 회사지분을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 하반기에도 경영 지배력 강화와 책임경영을 목적으로 하는 조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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