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총장 향해 “정치검찰에 책임 묻는 것이 신임총장의 역사적 사명”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문무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문무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정치에 줄 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가진 문 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정치도 검찰을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지만, 검찰 스스로 중립의지를 확실히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치검찰에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에 임해온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총장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보았는데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합리적 조정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과 관련해선 “이것이 검찰 자체만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가 대상이고, 그 중에 검찰도 포함되는 것뿐”이라며 “과거 2002년 경 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 출발했던 처음의 도입 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무일 총장은 이에 “바르게 잘 하겠다. 공무원생활을 30여년 간 했는데, 임명직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잘 느끼고 있다. 마지막 공직이니, 저에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이 쓴 한시(漢詩)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를 인용하며 “예전 선배가 가르쳐 준 시인데 이번 청문회를 거치며 생각났다”라고 검찰을 향한 정치세력들의 각기 다른 요구가 있음을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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