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외벽이 떨어져 나간 한동대 건물.<사진=연합뉴스 제공></div>.
▲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외벽이 떨어져 나간 한동대 건물.<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 많은 건축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한 대학 건물 외벽은 대부분 떨어져 나갔고, 필로티가 적용된 한 아파트의 기둥은 파손이 심각해 위태롭기까지 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건축물 내진(耐震)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국내 건축물들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에 따르면 전국 건축물 중 내진성능을 확보한 건축물은 20.6%에 불과하다. 전체 273만8172동 중 56만3316동만이 내진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공공건축물은 8만8370동 중 2만2221동(25.1%), 민간 건축물은 264만9802동 중 54만1095동(20.4%)만이 내진설계가 이뤄져 있다.

공공과 민간 건축물을 통틀어 내진율이 가장 낮은 도시는 부산이다. 부산은 21만8415동의 건물중 2만9903동(13.7%)만이 내진성능을 갖췄다. 대구(15.7%)와 강원(15.8%)도 내진성능을 갖춘 건축물이 타 지자체에 비해 적었다. 서울도 49만2488동 중 9만1133동(18.3%)의 건축물만이 내진성능을 갖췄다. 내진성능 확보율이 높은 세종시도 전체 건축물의 45.1%만이 내진성능을 갖추고 있다.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공공시설물은 종류별로 내진율의 차이가 컸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지난해 말 기준 ‘공공시설물 내진성능확보 현황’에 따르면 전국 31종 10만5448개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43.7%(4611개)다.

이 중 건축물의 경우 전체 3만343개소의 36.2%인 1만976개에만 내진설계가 반영됐다. 하지만 초·중·고교 등 학교시설의 전체 2만9558개 중 6829개(21.3%)만이 내진성능을 확보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철도(81.4%), 도로(58.4%), 발전용 수력·화력설비, 송전·배전·변전설비(88.8%), 병원시설(65.2%)의 내진율은 다소 높았다. 붕괴사고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다목적댐, 송유관 등은 내진율이 100%를 기록했다.

정부는 공공시설물에 대해 내진보강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체 시설물의 내진율은 2009년 37.3%, 2014년 40.1%로, 지난해 43.7%로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2단계 기본계획이 다 끝나는 2020년에도 내진율은 45.6%에 불과하다.

한편 김상곤 부총리는 16일 포항교육지원청방문에 앞서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 내진 보강사업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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