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둑이 제 발 저려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에 말 바꾸기”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이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있던 지난 2008년에 야당 원내대표에게도 국회운영비용을 매월 보조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법적 조치”에 나설 뜻을 밝혔다.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 직분에 따라 받은 특수활동비의 용처에 대해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운영비용으로 매월 일정금액을 보조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언제, 어떻게,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국회운영비를 보조했다는 것인지 분명한 해명을 요구하는 바”라며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홍 대표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조치도 경고했다.

또 같은 당 박범계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 주장에 “(성완종 사건과 관련) 당시 홍 원내대표 부인의 대여금고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거액의 돈이 금고에 있었고, 그게 성완종 회장이 주장하는 그 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었다”며 “당시 (홍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특활비를 부인에게 건네준 것으로 변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것이) 문제가 되니까 특활비를 사용함으로서 자신의 월급이 남아 부인에게 준 것으로 말을 바꿨다”며 “서청원·이용주 의원 등이 홍 대표의 현재 대법원 상고심에 계류 중인 성완종 관련한 여러 의혹을 이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 특활비가 문제 되니 앞뒤 맞지 않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의 주장에 “홍 대표는 지난 2015년 5월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당시, 2011년 한나라당 경선 기탁금 1억2천만 원의 출처에 대해 ‘이전 변호사 활동 당시 모은 돈을 포함해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에게 주는 특수활동비 중 남은 돈을 아내에게 줬고, 그 돈을 모아 비자금으로 만들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주말, 아내에게 준 돈은 특수활동비가 아닌 본인 급여라고 돌연 말을 바꾸면서 오히려 ‘도둑이 제발 저리 듯’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불법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로서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공당 대표의 해명을 국민이 과연 신뢰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박 대변인은 검찰에 “즉각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경환 의원, 홍준표 대표의 특수활동비 횡령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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