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낮아 아파트 당첨 ‘하늘의 별따기’
인기 주거용 오피스텔도 경쟁 치열

동탄역 파라곤 견본주택에서 관람객들이 단지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단지 오피스텔은 평균 42.5대 1, 아파트는 1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동양건설산업 제공></div>
▲ 동탄역 파라곤 견본주택에서 관람객들이 단지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단지 오피스텔은 평균 42.5대 1, 아파트는 1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동양건설산업 제공>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결혼 2년차인 최모씨(33)는 최근 내 집 마련을 위해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려고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했지만 가점이 낮아 당첨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최씨는 가점이 필요 없는 수도권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아보고 있지만 입지 좋은 단지는 경쟁이 치열해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8·2 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로 9월 20일부터 강화된 청약제도가 시행되면서 청약가점이 낮은 20~30대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서울 25개구와 경기 과천, 세종, 성남 분당구 등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가점이 낮을 경우 당첨될 확률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면적 85㎡이하 아파트는 가점 100%로 당첨자를 가린다. 청약가점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한다. 무주택 기간은 1년당 가점 2점(최대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은 1년당 가점이 1점(17점)씩 배정된다. 부양가족은 1명당 가점 5점으로 최대 35점까지 받을 수 있다.

가점이 높을수록 당첨될 확률이 높은 구조여서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이 적은 젊은 세대에게는 불리하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10일 서울 신길뉴타운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전용 84㎡A 당첨자의 가점은 최저 50점에서 최고 84점(만점)까지며, 평균은 55점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공급된 ‘공덕 SK 리더스 뷰’ 전용 84㎡A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4점, 11월 분양된 ‘고덕 아르테온’ 전용 59㎡A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8점이었다.

가점 60점은 부양가족 4명을 둔 10년 이상의 무주택자가 11년 이상 청약통장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하지만 일반적인 20~30대 젊은 세대는 가점 30점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젊은 세대 중 신혼부부의 경우 특별공급 대상이지만 공급 물량이 한정돼 있고 5년 이내의 혼인기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맞벌이 120%) 이하, 1자녀 이상(태아 포함) 등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접수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아파트 대체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당첨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가점이 필요 없어 젊은 세대에게도 기회가 있지만 입지가 좋은 단지는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한다.

지난 10월 분양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오피스텔의 경우 최고 108대 1, 평균 2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1월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동탄역 파라곤’ 오피스텔은도 평균 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20~30대라면 무턱대고 청약에 나서기 보다는 당첨 가능성이 있는 단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과천, 성남 분당구를 제외한 수도권 지역은 전용 85㎡이하도 25%는 추첨제로 공급되기 때문에 꾸준히 노려볼만 하다”면서 “주거용 오피스텔도 인기 지역을 피한다면 당첨확률을 다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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