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뢰 받는 참모라는 게 더 중요, 긴밀한 협의 진행할 예정”

청와대는 23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내정이 북미정상회담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볼턴) 본인 의지 중요한 게 아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의지를 갖고 풀어갈 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튼 전 대사가 미국 안보사령탑 자리를 맡게 될 경우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책기조가 변할 수 있다는 예상에 이같이 말하고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뜻을 맞춰 가야하기 때문에 거기에 충실하게 협의, 협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튼 전 대사나 미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대북 강경발언을 주도해 온데 대해 “강경파냐 아니냐는 제가 언급할만한 사안 아니다. 누가 계시던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하고 바로 대화할 수 있는 신뢰를 갖고 있는 참모들이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튼 내정자는 예전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지식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 신임 받는 보좌관으로 안다”며 “저희는 새로운 내정자와 같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긴밀한 협의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 간 구축된 신뢰 라인이 흐트러진 것에 대해선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 의지가 중요하고 저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분과 대화를 해야 한다. 때문에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정의용-볼트 간의 신뢰라인 형성이 필요함을 얘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 중국, 대 북한, 대 이란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대사를 선임했다. 폼페이오 국장의 국무장관 선임과 더불어 볼턴 전 대사를 선임함에 따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안보라인이 강경파가 주도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볼턴 전 대사는 지난해 조각 당시엔 강력한 국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가 ‘강경파’란 지목 받으면서 기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대사를 부른 것을 두고 자신의 뜻대로 대북 협상을 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한과의 협상보다는 군사적 옵션을 강조해온 인사이다. 볼턴은 지난 8일 우리 방북특사단의 가교 역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열린 뒤에도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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