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남북 채널 통해 북미 입장 조율하겠다”...文대통령 중재자로 나설 듯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7일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미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간과 남북 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상임위 위원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앞으로의 남북관계 일정들을 판문점선언의 합의 정신에 따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전날 북한이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 연기를 통보해 온 것과 관련한 향후 대책으로 “위원들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선언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판문선 선언의 충실한 이행에 방점을 찍었다.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북한이 고위급회담 무기연기의 원인으로 지목한 ‘맥스 선더’ 한미공군연합훈련에 대해서도 향후 4.27 판문점선언을 위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완곡하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NSC가 ‘상호존중의 정신’을 내세운데 대해 “쉽게 이야기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하자는 의미”라며 “미국과 북한이 회담을 진행해 오면서 있었던 입장 차이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를 해보려고 하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 또는 남북 채널 통한 긴밀한 입장 조율’을 명시한 데에 대해 “한국 정부나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라며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파악한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전달하고, 반대로 북한에게도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충분히 전달해 북미 간 접점을 넓혀 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우리 정부가 중재자로서 취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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