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이슈] ‘대구, 너마저’…보수의 본산 뒤흔드는 대구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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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윤-권영진 지지율 5% 이내로 줄어…정당지지율도 민주당이 한국당에 앞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지난 대선까지만 해도 부동의 보수의 텃밭이라 불렸던 대구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와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5% 이내로 줄어들면서 대구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민주당에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구갑)이 있기에, 그동안 한국당만을 바라봤던 대구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도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다.
     
    ▲보수의 본산 대구…박근혜 탄핵 악재에서도 한국당에 몰표
    영남권은 그동안 보수 진영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대구는 보수 진영의 본산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역대 보수진영 대통령들의 정치 근거지는 대구·경북이었고, 민선 1기를 제외한 나머지 대구시장은 모두 보수진영의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도지사는 1기부터 지금까지 모두 보수진영의 후보가 역임을 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만 해도 보수진영의 지지세는 뚜렷하게 드러난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국에서 41.08%의 득표를 얻어,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3%)를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문 후보는 대구에서만큼은 홍 후보에 크게 밀렸다. 문 후보는 대구에서 21.76%를 차지한 반면 홍 후보는 두 배가 넘는 45.36%의 표를 얻었다.
     
    대구 주민들은 한국당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민주당 관계자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PK(부산·경남)까지는 가능해도, TK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고 입을 모았다.
     
    ▲3월과 5월, 민주당 지지율 반등…남북·북미정상회담 기대감 반영된 듯
    지난 3월 19일 매일신문과 T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3월 17일부터 18일 양일간 대구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31.9%, 임대윤 전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사회조정 1비서관이 10.7%로 상당한 격차를 냈다. (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 유선전화면접 20%+무선전화면접 80%, 전체응답률 17.3%, 95%신뢰수준에 ±3.1%p)
     
    당시 권 후보와 임 후보의 지지율은 20%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일주일 후인 지난 3월 27일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3월 24일부터 25일 양일간 대구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시 권 시장이 43.4%, 임 전 비서관이 32.4%로 눈에 띠게 격차가 줄어들었다. (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803명, 유선ARS 58%+무선ARS 42%, 전체응답률 4.0%, 95%신뢰수준에 ±3.5%p)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이 같은 지지율 차이가 줄어든 것은 지난 3월 24일 발표된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양 후보의 격차는 10%대를 오가며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5월 21일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 20일부터 21일 양일간 실시된 대구지역 여론조사에서는 권 후보가 41.8%, 임 후보가 33.9%를 기록했다.(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807명, 유선ARS 40%+무선ARS 60%, 전체응답률 3.5%, 95%신뢰수준에 ±3.4%p)
     
    또 5월 22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실시한 대구지역 여론조사에서는 권 후보가 31.4%, 임 후보가 23.2%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804명, 유선전화면접 20%+무선전화면접 80%, 전체응답률 21.8%, 95%신뢰수준에 ±3.5%p)
     
    10%대에서 오가던 격차는 5월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터지면서 지지율은 또 한 번 요동치게 된다. 
     
    5월 27일 @LIGO NEWS가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대구지역 여론조사에서도 권 후보가 45.9%, 임 후보가 36.0%를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유선ARS 50%+무선ARS 50%, 전체응답률 2.5%, 95%신뢰수준에 ±3.1%p)
     
    6월 2일 한겨레21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5월 25일부터 26일 양일간 실시한 대구지역 여론조사에서는 권 후보의 지지율은 30.1%, 임 후보는 24.3%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804명, 유선전화면접 24%+무선전화면접 76%, 전체응답률 21.3%, 95%신뢰수준에 ±3.5%p)
     
    @LIGO NEWS와 한겨레21이 같은 날 여론조사를 실시했음에도 결과값에 차이가 있는 것은 25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26일 북미정상회담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심이 흔들렸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인 6월 2일 TBC대구방송과 매일신문사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31일부터 6월 1일 양일간 실시한 대구지역 여론조사에서는 권 후보가 34.4%, 임 후보가 29.6%를 기록했다. (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 유선전화면접 23%+무선전화면접 77%, 전체응답률 19.2%, 95%신뢰수준에 ±3.1%p)
     
    지지율 격차가 5% 이하로 떨어지면서 민주당으로서도 ‘해볼만 하지 않느냐’는 기대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도 우세 또는 보합…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앞서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이 앞서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3일 TBC와 매일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 양일간 실시한 대구 동구청장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서재헌 민주당 후보가 28.2%, 배기철 한국당 후보가 20.2%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701명, 유선전화면접 16%+무선전화면접 84%, 전체응답률 13.8%, 95%신뢰수준에 ±3.7%p)
     
    지난 5월 31일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9일 실시한 대구 수성구청장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남칠우 민주당 후보가 46.4%, 김대권 한국당 후보가 35.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502명, 유선ARS 50%+무선ARS 50%, 전체응답률 4.0%, 95%신뢰수준에 ±4.4%p)
     
    5월 29일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일부터 28일 양일간 실시한 대구 북구청장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현태 민주당 후보와 배광식 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유선전화면접 50%+무선전화면접 50%, 전체응답률 3.7%, 95%신뢰수준에 ±4.4%p)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결과가 여럿 나오고 있다.
     
    3일 TBC와 매일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 양일간 실시한 대구시장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32.8%, 한국당은 26.9%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701명, 유선전화면접 16%+무선전화면접 84%, 전체응답률 13.8%, 95%신뢰수준에 ±3.7%p)
     
    같은날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 양일간 실시한 대구 달성군 여론조사에서 군수 출마자는 보수성향이 강한 김문오 무소속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36.7%, 한국당이 32.8%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광역시 19세 이상 성인남녀 503명, 유선ARS 50%+무선ARS 50%, 전체응답률 3.3%, 95%신뢰수준에 ±4.4%p)
     
    ▲대구, 2016년 총선서 김부겸 당선으로 민주당 지지 당위성 확보
    이 같은 결과에 대해서는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62.3%라는 높은 득표율로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돼, “민주당을 지지해도 된다”라는 당위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문재인 정부의 70%대 박스권 지지율 역시 대구시민들에게 민주당 지지 심리를 부추기는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구 수성구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것에 대해 “보수 야당의 거점에서 지역주의를 정면으로 무너뜨린 것”이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부산에서 ‘바보 노무현’ 소리를 들으며 집요하게 민주당으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그것이 축적되면서 부산보다도 더한 대구에서 선거 승리를 이뤄냈다는 것은 대구도 한국당만의 전유물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당의 상황을 ‘빨간불’, ‘비상이 걸려있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시저가 ‘브르투스 너마저’라고 말했던 것처럼 ‘대구 너마저’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당이 이기더라도 대등하게 이긴다면 지방선거 이후 있을 정개개편에서 대구도 자유한국당의 격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후보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공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인물성이나 도덕성에서 두 후보 모두 상대후보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흔들린 3월과 5월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다면, 이번 선거는 내적 요인보다는, 외적 요인에 의해 후보자의 지지도가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6.12 북미정상회담이 치러지고, 선거 당일 새벽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판세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신건 기자 hellogeo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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