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결과] '참패' 성적표 받아든 보수진영…'정개개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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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봉 누가 잡을까' 관심…홍준표 컴백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민주평화당 조배숙,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지난 13일 선거가 끝난 직후 출구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반응을 보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6.13 지방선거 다음날인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보수정당을 대표하던 두 인물이 지휘봉을 내려놓음에 따라 '보수 재편'은 사실상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2곳, 기초단체장 226곳 가운데 53곳, 국회의원 12석 가운데 1석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틀어 단 한 석도 얻지 못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사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책임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하며,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유 전 공동대표도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거대 보수정당 한국당→'TK자민련'으로 전락 
    한국당은 이번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민주당에 내주면서, 사실상 지역정당으로 전락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을 'TK자민련'이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자민련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지난 1995년 3월 창당돼 2006년 4월까지 존재했던 지역기반 정당으로, 당선자 대부분이 충청지역에서 나왔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당선자 절반 가량을 TK에서만 냈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큰 지지세를 얻지 못했다. 특히 보수텃밭 영남권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내준 것은 한국당에게 치명타다.
     
    T·K(대구·경북)을 사수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남지역 10곳을 사수하긴 했지만, 보수의 정신적 지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를 민주당 장세용 후보에게 내줘 그다지 큰 의미를 주지는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만 바라본 바른미래당…보수대통합 명분·서울시장 둘다 놓쳐
    바른미래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안철수만 보였다'라고 할 정도로 서울시장 선거에 메달렸다. 손학규 전 의원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안 후보가 중도보수의 유일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민심은 3등에 머물렀다.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2등 싸움이었다"라는 비아냥은 뒤로 하더라도, 보수와 중도보수의 대통합을 이룰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두 사람이 단일화를 했다면 보수대통합의 기틀을 닦는 것이었다. 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으로 당선된다면 차후 당대당 통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기에, 두 후보 캠프는 물밑에서 수없이 접촉을 했다. 
     
    문제는 누가 보수의 '대표주자'냐는 것이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서로 보수후보 단일화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진 않았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안 후보는 '오직 자신만이 서울시장 후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후보 등록 마감일, 사전 선거일 심지어 지방선거 바로 전날인 12일까지도 두 사람이 단일화는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두 후보가 결국 단일화 포기를 선언하며 서울시장 자리는 물론 보수대통합이라는 명분마저도 상실했다.
     
    ▲'선거 참패' 성적표 받은 보수진영…정개개편 목소리 높아져
    보수에서는 벌써부터 정개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수·중도보수와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까지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한국당 이철우 당선인은 14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참패의 원인은 지도부 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수 우파 전체에 대한 새로운 대안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대당 정도의 합당은 안된다"라며 "중도보수, 우파가 모두 개혁해서 새롭게 뭉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태흠 한국당 전 최고위원 역시 "범 보수우파를 새로운 보수 가치의 기치아래 통합하고, 정책을 제시하고, 당의 문호를 개방하는 등의 혁신을 했어야 한다"며 "한국당이라는 낡고 무너진 집을 과감히 부수고 새롭고 튼튼한 집을 지어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사실 김문수, 안철수 이분들이 단일화 군불을 뗐었다. 이게 실패하니까 이제 통합의 장작불을 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수대연합"이라고 분석했다.
     
    ▲정개개편 지휘봉, 누가 잡게될까…홍준표 돌아올 가능성도
    홍 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자유한국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당분간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대표의 권한을 이임받아, 한국당을 이끌게 된다.
     
    현재 한국당에서는 당대표 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지난 4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정우택 의원 역시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앙에서 자유한국당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홍 대표가 정개개편을 통해 나타난 새로운 보수신당의 당대표를 맡기 위해 출마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홍 대표의 당 대표 재출마 가능성 여부에 대해 "저는 재출마한다고 본다"며 "스스로가 대권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공화동 총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면피용 구렁이 담 넘어가는 꼴이고, 전대출마를 위한 꼼수 꼴"이라고 주장했다.
     

    신건 기자 hellogeo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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