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실장 등 역임…14년 만에 반대 진영서 黨 혁신 주도
비대위원 인선, 다음 주 중엔 나올 것…전당대회, 내년에 여는 것도 고려중
친노진영 ‘노무현 이름 올리지 말라’ 비판에 “노무현 정신 어긋나는 것” 반박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div>
 
▲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자유한국당의 쇄신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최종 확정됐다.

한국당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혁신 비대위원장 선출안을 만장일치 의견으로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정치가 세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우리 삶이 더 어려워지고, 우리 미래가 더 멀어지면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걱정스럽게 하는 현실이 어깨와 머리를 누르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한국당과 대한민국을 바꾸라고 명하고 있다”며 “이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한국당 당원들께)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정책을 반역사적인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고, 미래를 위한 가치 논쟁과 정책 논쟁이 우리 정치의 중심을 이루도록 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이 작은 소망과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계파 논쟁과 진영논리 속에 싸우다가 오히려 죽으라고 저에게 이야기 해달라. 그렇게 싸우다가 죽어서 거름이 되면 그것이 오히려 더 저에게 큰 영광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 전국위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저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다. 계파가 없다. 선거를 앞둔 시점도 아니니 공천권도 없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힘을 갖고 있다”며 “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질타, 그러면서도 놓지 않고 있는 한 가닥 희망이 저에게는 힘”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희망과 걱정, 이 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 제가 이 당을 바로 세우고 한국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권이 없다’고 밝힌 의미에 대해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어느 정도 활동할지 모르지만 남은 선거기간을 생각하면 공천권을 행사하기 어렵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의 권한 문제를 놓고서는 “무엇을 관리고, 무엇을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바는 당의 많은 부분을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혁신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라고 답했다.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내년에 전당대회를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 선정기준에 대해서는 “당내 계신 분들과 이야기를 해서 구체화 되면 말씀 드릴 것”이라며 “다음주 쯤에는 (비대위원 인선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정책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친노진영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올리지 말라’고 비판한 데 대해 “그건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저기도 대한민국”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대통령 정책실장, 정책특별보좌관, 대통령직익수위원회 정무분과위원회 간사위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국무총리로 내정되기도 했지만, 총리 지명철회와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의 요인으로 국무총리직에는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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