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①]“당내 마음속에 염두에 둔 보석 있다”

최근, ‘신정치문화원’을 창립하며 정치권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된 민주당 신계륜 전 의원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역할이라도 할 용의가 있다’며 불타는 승리 의지를 다졌다.

신 전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월곡동에 위치한 ‘신정치문화원’에서 <폴리뉴스>와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갖고, 지방선거부터 시작해 나아가 대선 승리의 판을 만드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지지율이 10%대 초.중반에 머무르고 있고, 국민들 다수가 대안정당을 원하고 있다고 하며, 가장 중요한 ‘인재’가 없는 상황인데도 그는 끝까지 민주당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총선 당시 공천배제로 인해 당에 큰 배신감을 느꼈을 법도 하지만, 인터뷰에서 그는 서운함보다 가족으로서의 애정이 더 많아 보였다.

나날이 추락하고 있는 지지율 문제는 민주당 소속이라면 누구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신 전 의원 또한 이명박 정권의 총체적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그 어떤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신 전 의원이 거듭 강조해왔던 ‘민주당의 정체성 불확립’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서민과 중산층이 굉장히 단단했었는데, 어느덧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결사적으로 옹호하는데 소홀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 전 의원은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자기 정체성을 반드시 재확립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다시 민주당이 희망이 있는가, 없는가, 그 결정적인 기준은 민주당이 자기정체성을 가져 가는가”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자기 지지층의 이익을 명료하게 대변하고 그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당신들의 대변인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이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민주화’, ‘IMF극복’, ‘냉전과 대립의 종식’ 등 민주당이 앞장서서 만들어낸 업적들을 예로 들며 “큰 일한 당이 자기자랑을 해야 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이걸 했습니다’라고 자꾸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해야 되는 것이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명확하게 구별해야 한다”면서 “그 토대위에서 앞으로 민주당의 활동이 우리 지지층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정직하게 노력한다면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10%대 초.중반에서 머무른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별다른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대선도 총선도 모두 이 상태에서 치러왔던 셈이다. 민주당에 대해 사실상 국민들은 이미 오래 전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70%가량이 민주당이 아닌 다른 대안정당의 출현을 원한다는 결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 전 의원은 “저는 그럴 수 있다(대안정당 출현)고 생각한다. 또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언제나 가능할 수 있다”고 적극 수긍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가 그렇게 지적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한다면, 그래서 국민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얻지 못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가진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 역사성 위에서 보완하고 획기적으로 변화해나간다면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만약 그런 것(변화)을 못한다면 그런(대안정당) 물색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외곽에 꾸려진 ‘신정치문화원’이 대안정당 포석이 될 수도 있겠는가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일단은 민주당 내에서, 민주당 안에서 이루고자 하는 개혁”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민주당에 좀 신선한 자극을 주고 이끌어가자는 그런 취지이기 때문에 일단은 그렇게 이해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손 사례를 쳤다.

또, “그런 가정은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것 같다”며 “지금 약간은 어떤 면에서 흔들리고 자기 지지층에 대한 명확한 확신을 못가지면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인데, 그러나 잘 수습하고 노력한다면 민주당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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