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기술력·창의력·자본력 갖춘 ICT 기업의 참여가 중요해”

금융위원회가 내년 3월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은 최대 2곳까지 추가 인가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 금융위원회가 내년 3월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은 최대 2곳까지 추가 인가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은 제3, 제4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2020년에 출범한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 중 최대 2곳의 인터넷은행을 추가 인가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인터파크, 키움증권 등이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세부 추진 방안’을 발표하며 다음 달 중 인터넷은행 인가설명회를 열고 평가항목과 배점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내년 3월에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쯤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추가 인가는 최대 2곳이다.

앞서 설립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뒤 본인가를 거쳐 약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4월과 7월에 각각 출범했다. 이처럼 본인가 일정과 전산설비 구축 등 절차를 고려할 때 제3, 제4의 인터넷은행은 2020년이 되서야 공식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우 인터넷은행 인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주주가 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를 고려해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을 점검하여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특히 대주주의 정보통신업 자산 비중을 살피고 주주 구성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촉진하는 데 유리하다면 가점을 줄 방침이다.

금융위는 또한 또한 혁신성 항목에서 차별화된 금융기법과 새로운 핀테크 기술 등을 가졌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포용성 항목에선 서민금융 지원이나 중금리 대출 공급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전요섭 금융위 은행과장은 “기술·창의력을 갖추고 장기에 걸쳐 안정적으로 자본 투자·경영 주도가 가능한 혁신 ICT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가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에 속도를 내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잇는 제3의 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우선은 과거부터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이 은행업 진입 재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인터파크와 키움증권이 대표적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8월 인터넷은행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2015년에는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IBK기업은행, 현대해상 등과 함께 컨소시엄(공통의 목적을 위한 협회나 조합)을 구성해 ‘아이뱅크’ 설립을 추진했지만 탈락했다.

같은 달 키움증권도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키움증권은 인터넷은행이 처음 거론될 때부터 진출을 검토했지만, 모회사인 다우기술이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은산분리 규제에 막혀 포기했다. 규제 완화에 따라 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에 뛰어들면 온라인 플랫폼 기술과 국내 1위 온라인 주식매매 점유율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유력 후보군으로 네이버가 거론된다. 현재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대만과 일본에서 현지 금융회사들과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밝혀 왔으나 최근엔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인터넷은행 진출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ICT 기업도 인터넷은행을 할 수 있도록 금융 환경이 바뀌고 있으며, 3년 전 출시한 네이버페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처럼 이용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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