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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칼럼] 20대 지지율은 젠더, 경제, 병역, 일자리 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봐야

최근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대통령 지지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하락이 예상되나 향후 북미 관계 진행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대 지지율의 유동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의 중요한 지지층인 20대 지지율의 향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대한 이들 세대의 반응이 전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2월 19일∼21일 정기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은 45%였고 민주당 지지율은 40%였다. 2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전체 보다 약간 낮았고,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 한국당 5%, 무당층 40%로 나타났다.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2월 26일∼28일 실시된 한국갤럽 정기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49%로 19일∼21일 조사보다 4%p 상승했는데 이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회담 결렬에 대한 여론은 반영되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8%로 당내 인사의 20대 관련 발언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2%p 하락했다. 그럼 20대의 응답은 어땠을까? 같은 조사에서 2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51%로 19일 조사보다 10%p 가까이 상승했고 전체 평균보다도 2%p 높았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32%로 8%p 하락했고, 한국당은 8%로 3%p 상승했다.

민주당 당내 인사들의 설화가 집중 보도되면서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한국당이 반사이익 을 가져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에 2차례 실시 된 한국갤럽 조사결과 20대에서 무당파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20대 지지율과 관련해 언론은 ‘계속 하락할 것인가’, ‘성별 간 차이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두 가지 이슈에 초점을 맞 추는 것 같다.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 하락할 것인지에 대해선 부정 적으로 전망한다. 이유는 ‘20대 지지율의 탄력 회복성’ 때문 이다. 한국갤럽 조사결과처럼 20대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전체보다 높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초 남북단일팀 구성 논란 때도 비슷한 패턴의 등락이 있었다. ‘이슈 민감 성’이 높은 20대의 특징답게 하락했더라도 강한 반등을 만 들어 내는 잠재력이 있다.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20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지지 결집 도’를 높여서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터닝 포인트 를 만들 수도 있다.

20대의 또 다른 특징은 사회적 이슈를 나의 문제로 받아 들이는 ‘이슈 감수성’이 높다는 점이다.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이들 세대는 초중고 시기에 2002년 월드컵, 노무현 대통령 서거, 광우병 파동, 천안함 사건, 4대강 추 진, 세월호 침몰 사건, 촛불혁명 등 굵직굵직한 사회 이슈들 을 접했다. 특히 2014년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 사건’은 사건 은 이들 세대의 ‘이슈 감수성’을 극대화시킨 결정적인 사건 이었다. ‘나의 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절망감’이 내재된 이들 세대의 ‘이슈 감수성’은 때로는 강자에 대한 정의감으 로, 또 때로는 가진 자에 대한 비애감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표현되다 보니 기성세대가 이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 는 것 같다. 더구나 SNS라는 1인 미디어에 능수능란한 이들 세대의 ‘감수성’에는 ‘속보성’, ‘즉자성’, ‘구체성’의 특징이 겸 비돼 있어 20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연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20대의 성별 인식 격차에 대한 분석이다. 2월 19∼21일 조사결과를 보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20대 남성은 32%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20대 여성은 55%로 높게 응답되었다. 이러한 응답 차이를 가져온 이유 에 대해 언론매체들은 ‘젠더 이슈’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젠더 이슈 는 ‘미투(me,too)’가 시작된 이후 공론 의 장 보다는 사법 적 테두리 안에서 다뤄지다 보니 ‘가 해자(남성)-피해 자(여성)’ 프레임으로 치환되어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 이고 있다. ‘곰탕집 사건’과 ‘이수역 폭행 사건’은 이러한 분 위기를 부채질하는데 한몫 했다.

페미니즘과 젠더 감수성은 시대 변화와 궤를 같이하는 거대한 흐름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처럼 개별 사건 중심 의 공론화가 지속될 경우, 대중이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편견과 편향이 함께 작동할 수 있 다. 특히, 젠더 관련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정책 추진의 시대적 의미와 내용 등을 ‘전인(全人)적’ 관점에서 제공하지 못하다 보니 왜곡된 논리들이 횡횡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성별 인식 격차의 결과로 대통령과 정책 신뢰도가 떨 어진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원인을 젠더 이슈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일시적이거나 과도기적 현상으 로 봐야 할 것 같다. 20대 성별 인식 격차의 내용에는 젠더 이슈만이 아닌 미래에 대한 불안감, 경제에 대한 태도, 군대 문제, 일자리 등 삶의 모든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86세대’는 독재정부에 대한 저항을 통해 정치적 승리를 축적하면서 ‘코흐트(cohort)’를 형성했지만, 지금의 20대는 동질적인 사회 경험은 공유하고 있으나 그들 스스로의 저 항을 통해 집단 의식을 형성하면서 정치적 효능감을 맛본 세대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여당 내 몇몇 인사들의 20대 관 련 발언이 ‘꼰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슈 민감성’, ‘이슈 감 수성’이 높은 20대에 대해 정당이 보다 근본적이고 본격적 인 연구를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거나 표를 의식한 행 보가 아닌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전혀 다른 시대를 책임 져야 하는 20대를 이해하기 위해 기성세대의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1. 한국갤럽 2월 4주 정기조사

▲조사일시 : 2월 26~28일 ▲조사방법 : 휴대전화 RDD 조사(집전화 보완) ▲유효표본 전국 성인 1,002명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6%

 

2. 한국갤럽 2월 3주 정기조사

▲조사일시 : 2월 19~21일 ▲조사방법 : 휴대전화 RDD 조사(집전화 보완) ▲유효표본 전국 성인 1,001 명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6%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본 칼럼은 한국여론연구소장으로서의 개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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