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21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 신한금융이 21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약 1주일 앞두고 신한금융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함께 추진하던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 토스는 신한금융 없이 현대해상, 직방 등과 인터넷은행 인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주도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21일 전략 방향 및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이견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 최종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이후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토스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토스와 달리,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뱅킹을 원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인터넷은행 운영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토스 측과 이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토스는 신한금융에 컨소시엄에서 빠질 것을 요청했으며, 신한금융이 이를 수용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토스 측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방향, 사업모델 등에 이견이 있었다”며 “양측의 입장에 상당 부분 차이가 있어 양사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의 컨소시엄 이탈이 토스뱅크 대주주의 자본조달 능력을 신뢰하지 못한 탓이라는 해석도 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 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그러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최대 지분율(34%)을 유지하면서 자본금을 그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금융권 내에서 없지 않았다.

한편 신한금융의 이탈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된다.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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