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데이터가 돈이고 권력인 세상이다. 개인의 소소한 일상부터 국가 단위 조직까지 데이터로 변환돼 관리되고 활용된다.

    데이터는 예술 영역으로도 팔을 뻗는다. 한국 미술계 권력을 해부한 듀오 뮌 '아트 솔라리스'(2016)처럼 데이터를 활용한 작업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데이터 만능 시대를 향해 우려 혹은 기대를 표하는 작품도 잇달아 나왔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데이터 기반 작품을 통해 공공재로서의 데이터가 예술에 창의적으로 활용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는 전시가 2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3·4 전시실에서 개막한다.

    국제 융·복합 주제전 '불온한 데이터'는 데이터가 중립적 속성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데이터가 품은 공동체의 경제·윤리적 측면을 주목한다.

    전시는 ▲ 디지털 메커니즘의 민주주의와 반봉건주의 ▲ 동시대 예술가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법 ▲ 디지털 메커니즘을 활용한 새로운 제안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공간은 포렌식 아키텍처, 슈퍼 플렉스, 자크 블라스 대표작을 선보인다.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기업과 정부의 정보 독점이 초래한 반민주주의적 사건으로부터 시민 권리와 자유를 되찾고자 시도하는 작가들이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레이철 아라가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작품에 반영해 성별과 기술, 권력 구조 사이 관계를 탐구한다. 차오 페이는 자율주행로봇을 소재로 디지털 시대에 급변하는 사회 모순을 재치 있게 조명하며, 크리스 쉔은 소형 로봇 공을 통해 데이터 수집·소멸을 우주의 물리적 현상에 비유해 보여준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사이먼 데니와 하름 판 덴 도르펠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창조의 영역과 자유의 한계, 기술의 미래적 가능성을 실험한다. 김웅현은 데이터를 활용해 창작한 '종말 이후' 소설을 바탕으로 영상을 선보인다.

    전시는 7월 2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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