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가수 김범룡이 중학교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첫사랑 선생님을 찾아나섰다.

10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히트곡 '바람바람바람'으로 80년대 가요계를 이끌었던 김범룡이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범룡은 2010년 투자 실패로 40억 규모의 빚을 지고 모든 걸 포기하고 한강에 뛰어들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빚 청산을 위해 밤업소와 행사 등 하루에 5개 이상의 스케줄을 밤낮없이 소화하며 쉴 틈 없던 시절을 보낸 김범룡은 지난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진정한 인생의 봄날을 맞아 가장 먼저 떠오른 인연을 찾기 위해 'TV는 사랑을 싣고'를 찾게됐다고 밝혔다.

김범룡이 찾아 나선 사람은 중학교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이춘자' 국사 선생님. 그는 선생님에 대해 당시 환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이상형일 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마'라는 한마디 덕분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라고 추억을 회상했다.

어린 시절 김범룡은 벽돌공이었던 아버지가 6.25 참전 트라우마로 술만 드시면 폭군으로 변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 혼자 신발공장에 다니며 번 돈으로 여섯 식구가 셋방을 전전하며 생활했다는 그는 3명의 여동생까지 있는 집의 장남이라 배가 고파도 부모님이 알면 마음아파 하실까봐 배고프단 얘기를 하지 못할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 삶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변변치 않은 집안형편에 항상 주눅 들어 살았던 김범룡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우상이자 항상 단아한 모습의 '이춘자' 선생님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 것. 선생님을 짝사랑했던 김범룡은 호기심에 하교하는 선생님을 뒤쫓아 다니다가 선생님에게 발각됐다고. 그러나 크게 꾸짖을 줄 알았던 이춘자 선생님은 오히려 김범룡에게 빵을 사주며 타일렀고, 마음을 연 그는 가난했던 집안 사정과 여섯 식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됐다고 전했다.

김범룡은 가정사를 알게 된 선생님의 "네가 가난한 게 아니다. 네 부모님이 가난한 거다. 기죽지 말고 꿈을 잃지 마"라는 말 덕분에 주눅 들지 않고 항상 자신감 있게 다닐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김범룡은 어린 시절 가수가 아닌 미술가를 꿈꿨던 사실도 밝혔다. 중학생 때 전국 미술대회에 나갔다하면 1등 상을 휩쓸 정도로 뛰어난 미술적 감각을 자랑했다고. 그는 선생님의 조언 덕에 꿈을 잃지 않고, 미대에 진학했으나 군대 다녀 온 사이 집안의 빚 때문에 미술을 포기하고 가수로 데뷔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집안이 벼랑 끝에 몰리게 되면서 미술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도 선생님의 "꿈을 크게 가져라"라는 말 덕분에 가수로서 성공 할 수 있었다는 김범룡. 그는 "새벽이면 신문을 돌리고 밤이면 찹쌀떡을 팔며 공부해야했던 시절이었지만 선생님의 한마디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을 인생의 모티브로 삼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앞만 보고 달려올 수 있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1960년생인 김범룡은 1982년 연포가요제에서 보컬 듀오 빈 수레의 보컬리스트로 참가하여 자작곡 '인연'으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그 후 1985년 개인 음반 1집에 수록된 자작곡 '바람 바람 바람'으로 솔로 가수 데뷔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85년 KBS 가요대상 신인가수상을 수상하였고 1986년에는 MBC와 KBS에서 10대 가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잠시 영화배우와 뮤지컬배우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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