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방탄소년단 뷔가 영국 무명 예술가의 인생을 바꾸며 '미다스의 손' 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뷔는 지난 10일 월드 투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오른 귀국길에 검은 재킷에 화가의 팔레트 모양을 한 작은 브로치를 착용한 사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뷔는 포털사이트 실검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되었고 자연히 뷔가 착용한 브로치 또한 관심을 모았다.

뷔의 ‘팔레트 브로치’ 착용 사진이 SNS에 퍼지자마자 팬들은 그 브로치가 주얼리 디자이너 케이트 로랜드(Kate Rowland)의 것임을 알아냈고 단 몇 분만에 브로치를 품절시켜 버린 것이다.

영미권 최대 한류 사이트 ‘올케이팝(allkpop)’을 비롯해 코리아부, K-POP MONSTER, Wartakota, POPCAKE, STRAITSTIMES, KOMPAS 등 전 세계의 수많은 매체가 그의 매진 사태를 대서특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평소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며 그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이나 들었던 책, 구입한 그림 등이 품절 사태를 빚어왔던 뷔는 이번에도 그가 착용한 자그마한 팔레트 브로치로 단 몇 분 만에 한 주얼리 디자이너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재입고된 제품마저 몇 분 만에 품절사태를 일으키자 급기야 작가는 사전예약에 들어갔고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는 약속과 함께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양해의 글을 남겼다.

브로치뿐만 아니라 같은 디자인의 팔레트 귀걸이도 같이 품절을 기록하며 소규모 핸드메이드 디자이너는 처음 겪는 엄청난 양의 주문 쇄도에 SNS를 통해 뷔에게 직접 고마움을 전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코리아부에 따르면 작가인 케이트 로랜드(Kate Rowland)는 주로 소박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나무 디자인이나 핀을 제작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영국인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뷔가 공항에서 착용한 페인트 팔레트 브로치는 12달러(약 1만5000원)에 불과한 제품으로 쉬는 시간에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뷔를 위한 완벽한 액세서리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어 뷔 덕분에 꿈같은 하루를 보낸 케이트 로랜드는 지난 10일을 팔레트 브로치 데이로 정해 이를 기념하기로 했으며 자신에게 화제가 쏠리자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을 다른 독립 예술가들을 홍보하는데에 사용하고 있다는 미담제조기 뷔에 대한 훈훈한 뒷이야기도 알렸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나 명품보다는 무명 예술가의 액세서리를 선택한 뷔의 선행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다른 독립 예술가들과 나누려고 하는 선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뷔의 스타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소구력’ 즉 어떤 물건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사게 만드는 힘인데 뷔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스타파워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착용했던 옷의 완판, 사용했던 이모티콘의 역주행은 물론 뷔가 무대에서 신었던 '화이트 믹스 러버솔 로우 운동화'는 40만원대 고가 운동화임에도 품절 사태를 빚었고 일본에서 출시된 콘택트렌즈는 유명 쇼핑사이트의 멤버별 판매량 1위, 최단시간 매진을 기록했으며 공항에서 들고 있던 책은 단번에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라 뷔를 ‘미다스의 손’에 등극하게 했다.

특히 책의 경우 소규모 출판사가 3일 만에 전권 완판이라는 엄청난 판매 기록을 세우며 뷔는 출판업계 불황 속의 중소기업에 기적 같은 행운을 안겨다주기도 했다.

뷔가 65세 무명화가 ‘마크 도미너스’의 작품을 구입하며 화가에게 건넨 “당신의 날들이 밝게 빛나기를(May your day shine bright)”이라는 축복의 말을 남겼고 이후 화가는 판매한 작품의 수익금을 기부하며 방탄소년단의 유니세프 ‘러브마이셀프 캠페인’에 동참하며 동화같은 미담을 남긴 바 있다.

당시 무명화가에게 예술의 길을 열어 주었던 뷔의 영향력은 이번에도 무명 디자이너의 인생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밝혀준 셈이다.

브랜드의 힘은 스토리에서 나온다. 평소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예술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꾸준히 표현해온 방탄소년단 뷔가 왜 이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또 그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수 있었는지, ‘미다스의 손’이라는 뷔의 별명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사진 V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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