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린다면 차라리 맞을 짓 하지 말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6월 23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6월 23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은 6일 한미군사연습이 지난 5일 시작한데 대해 “대화상대방을 겨냥한 전쟁모의판이 벌어지고 있는 때에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과 마주앉아 맥을 뽑으면서 소득 없는 대화를 할 필요도 없다”며 반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 이것은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은 담화를 통해 지난 5일 시작된 한미군사연습 개시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이번 연습을 정당화해보려고 별의별 요술을 다 피우고 있지만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가리울 수도, 미화할 수도 없다”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조미, 북남관계개선을 공약한 공동성명들을 이행할 정치적 의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우리를 계속 적으로 대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우기 엄중한 것은 미국이 싱가포르조미수뇌회담과 판문점조미수뇌상봉을 비롯한 여러 계기들에 수뇌급에서 한 합동군사연습중지공약은 안중에도 없이 최신공격형무장장비들을 남조선에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군사적 긴장상태를 고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외무성은 “첫째,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합동군사연습이 조미, 북남관계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데로 떠밀 수 있다는데 대하여 한 두 번만 경고하지 않았다. 일방은 공약을 줴버려도 되고 우리만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하여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무성은 “둘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조성된 정세는 조미, 북남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대화 중단까지도 시사했다.

또 외무성은 “앞에서는 대화에 대하여 곧잘 외워대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떠들어대는 ‘창발적인 해결책’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라면 우리 역시 이미 천명한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한미군사연습 등 한미의 군사적 조성행위에 대해 “싱가포르조미수뇌회담이 진행된 이후에만도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해병대련합훈련, ‘동맹19-1’, 연합공중훈련, ‘전파안보발기’ 등 우리를 겨냥한 각종 침략전쟁연습들을 끊임없이 벌려놓았으며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요격을 가상한 시험을 진행한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싸일 ‘미니트맨-3’과 잠수함탄도미싸일 ‘트라이든트 2D-5’의 시험발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또 “미국은 ‘미국의 핵억제정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에 대한 핵선제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정책적 입장을 밝히였으며 우리나라를 ‘불량배국가’, 핵기술과 화학무기, 탄도미싸일의 ‘전파국’으로 매도하는 등 우리에 대한 거부감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놓았다”고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F-35A’스텔스전투기들이 남조선에 반입되고 미핵전략잠수함 ‘오클라호마 씨티’호가 부산항에 입항하였는가 하면 고고도정찰무인기 ‘글로벌 호크’의 남조선반입까지 추진하면서 우리를 심히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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