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테크노밸리는 판교와 달리 자족기능 갖춘 방송영상 컨텐츠 산업 중심지 될 것
고양은 MICE 산업 최적지…서울은 대규모 전시산업에 맞지 않아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 수도권 정비계획 등의 법∙제도에 고양 발전 가로막혀
고양시는 일산 신도시와 킨텍스로 도시 발전 이뤄내
창릉 신도시와 테크노밸리는 고양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8월 12일 시장 집무실에서 <폴리뉴스> 발행인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시장은 “테크노밸리 사업을 통해 고양시가 배드타운이 아닌 자족적 도시 기능을 갖춘 곳으로 거듭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 간 호재가 없었던 고양에 새로운 활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시장은 14일부터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일산테크노밸리 사업 설명회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한 게 2016년”이었다면서, 이번에 “의회에서 760억 증자 동의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남은 것은 실시계획 승인”이라며 “외부에 있는 기업들이 테크노밸리에 들어와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설명회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와 비교해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이 시장은 “판교도 초기에는 분양이 잘 안 됐다가 나중에 4차산업혁명 흐름과 딱 맞아떨어졌다”면서, “고양 테크노밸리는 두 공항으로의 이동이 쉬운 입지 조건을 갖고 있고, 국제업무지구로 지정되어 숙박시설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더욱이 “EBS, SBS, MBC, JTBC 등의 방송영상시설이 있는 곳에 곧 CJ 라이브시티까지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IT 중심인 판교에서 부족한 영상 콘텐츠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고양 테크노밸리는 인근에 킨텍스 제3전시장이 들어서고, 경기도가 투자하는 영상밸리에 더해 청년 스마트타운까지 합쳐져서 100만 평 규모로 약 5조가 투입된다”면서 “일과 주거시설이 인접해 있고, 웨스턴돔과 라페스타와 같은 놀거리 또한 풍부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준 시장은 MICE 산업 유치를 위한 고양시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킨텍스와 같은 전시 산업은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야 하고 코엑스는 미팅이나 컨퍼런스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현재 서울 부동산 가격을 감안한다면 투자 수익이 나올 수가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그는 이제 대선 주자이기도 하다. 수도권 전체와 나머지 지방들을 같이 봐야 한다”면서, “서울이 그동안 많은 것들을 채워 넣었다면 이제는 비워서 서울을 쾌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창릉 신도시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고양시가 92년 군에서 시로 승격하고 나서 킨텍스 외에 호재가 하나도 없었다”면서 “그동안 일산 1기 신도시가 고양시를 대변해서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는 보조 엔진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고양 발전은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 수도권 정비계획 등의 3가지 법∙제도에 가로막혀 있었다”면서 “창릉 신도시를 통해 자족시설 41만평, 공원 100만평, GTX와 인천 2호선이 들어오게 됐다. 이는 일산과 덕양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갖게 되는 것”이라 평가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재준 시장은 2010년부터 2번 연속 경기도의원을 역임하고, 작년 6월 고양시장에 당선됐다.

다음은 이재준 고양시장의 관련 인터뷰 전문이다.

8월 14일부터 코엑스에서 일산 테크노밸리 사업 세미나를 가진다. 이게 이재준 시장님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정식으로 일산 테크노밸리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한 게 2016년인데, 저희가 760억 증자 동의안을 의회에서 받았다. 그리고 이미 현찰과 현물로 모든 자본을 준비해놨고, 남은 것은 실시계획 승인이다. 그걸 하기 위해서는 기업체들이 여기 테크노밸리에 들어와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되지 않겠나. 그 분들이 투자 질문도 많이 하고, 의사표현도 해야 되는데, 고양시민들은 다 아는데, 아직까지 외부 기업을 상대로 그런 사업 설명회를 안 하고 있었다. 사실 입주는 고양시 외부에서 들어오려고 하는 거지 않나. 그래서 전국 중소기업과 기업체를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하고 입주의향서를 받으면서 동시에 고양시 테크노밸리가 이렇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걸 알리는 의미가 있다.

판교를 벤치마킹해야 될 것 같다. 일산은 앞으로 어떻게 되리라 예상하나.

판교도 초기 2010~11년에는 분양이 잘 안 됐다. 어려워서 좀 고전을 했는데, 나중에 4차산업혁명 흐름과 딱 맞아떨어진 거다. 고양시도 마찬가지다. 고양시의 장점은 위치가 제일 좋다는 거다. 다른 데는 다 산골짜기에 있고 그런데, 여기는 그야말로 한강조망권이 그냥 한강 바로 옆이잖나. 그리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모두 가까워 타면 유럽 쪽으로도 갈 수가 있다. 사실 30~40분 거리 안에 다 있다. 북한하고의 문제 하나만 남은 거다.

입지로서는 최고다.

여기에서 강남이나 어딜 가려면 전철을 이용한다면 다르지만, 승용차는 어쨌든 1시간 더 가야 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것은 공간이라는 개념을 없앤 거지 않나. 꼭 공간을 강남으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고양시는 국제업무지구로 되어 있고, 숙박시설 등도 들어온다. 더군다나 여기는 방송영상시설이 다 들어온다. 지금도 EBS, SBS, MBC가 있다. 거기다가 JTBC까지 들어와 있고, 그리고 CJ라이브시티가 생길 예정이다. CJ가 만드는 모든 영상 콘텐츠를 이곳에서 제작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영상 콘텐츠, 미디어 분야에서 고양시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거다. 사실 판교는 IT 중심이고, 고양은 영상 콘텐츠 중심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위치고 승산이 있다고 본다.

판교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들, 영상 콘텐츠 부분에 강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일산 테크노밸리가 성장해 갈 수 있으리라 보나.

일산 테크노밸리는 전체적으로 100만 평 정도가 개발이 된다. 킨텍스에 제3전시장도 들어온다. 그곳과 영상밸리에 경기도가 6,700억을 투자하는 게 있다. 이미 보상을 시작했다. 또 CJ 라이브시티가 있고, 그 다음에 테크노밸리가 있다. 거기에 청년 스마트타운까지 합쳐져서 100만 평 규모로 약 5조가 투입된다. 판교는 테크노밸리 안에 주거가 없다. 그러니까 거기서 일만 하는 거고 어디론가 나가야 한다. 고양시의 테크노밸리나 영상밸리는 일도 하고, 바로 옆에 가면 라페스타나 웨스턴돔이 있어 놀기에도 좋다. 그 다음에 주거가 있는 거다. 청년 스마트타운에는 임대주택이 많이 들어간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곳이 고양이다. 그동안에 부족한 점, 단점들을 보완해서 좋은 시설을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8월 12일  <폴리뉴스> 발행인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에서 '고양은 MICE 산업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8월 12일  <폴리뉴스> 발행인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에서 "고양은 MICE 산업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고양시 MICE 산업 유치를 위해서 열심히 시장님이 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의도 일각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싸움이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온다. MICE 산업도 미래산업이다. 소개를 부탁한다.

이제 킨텍스 제3전시장을 만들면 아시아에서 6번째 정도 규모가 된다. 현재 킨텍스 규모를 코엑스가 능가할 수는 없다. 그러면 거기는 나름대로 특화를 해야지, 규모의 경제로 가면 안 맞는다. 서울은 그동안 국가의 중앙집권적 시스템 시절에 그 모든 혜택을 누렸다. 이제 킨텍스나 전시 산업은 외곽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저쪽은 대신에 미팅이나 컨퍼런스 중심으로 특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기능적 분리를 해야 되는데, 박 시장님은 모든 걸 다 하려고 한다. 그러면 투자 수익이 나오겠나. MICE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땅값에 지었을 때 수익이 나오지를 않는다. 더군다나 한 번 전시회를 하면 10만, 15만이 오는데, 가뜩이나 강남은 교통 지옥이지 않나. 이제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길 바란다. 더군다나 서울시장님은 대선 주자이기도 하다. 그러면 수도권 전체와 나머지 지방들을 같이 봐야 된다. 서울은 그동안 많은 것들을 채워 넣었다. 이제는 비워서 서울을 쾌적하게 만드는 게 시장님의 전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는 잠실운동장 부지다. 서울에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으로 공공 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곳이다. 거기다가 대규모 시설을 해놓게 되면 과연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걸까 생각이 든다. 지방의 기회를 빼앗고 균형발전 전체를 해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양시청>
▲ <사진제공=고양시청>

여러 가지들이 창릉 신도시 발표 이후에 묻히고 있다고 말했는데, 김현미 장관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다. 창릉 신도시 자체는 필요한 거 아닌가.

92년도에 고양시로 승격하고 나서 호재가 하나도 없었다. 일산 신도시가 발표 되면서 고양시가 지금 같은 모습이 됐다. 1기 신도시가 없었다면 고양시는 거의 군이나 시나 똑같은 그런 도농복합형 도시였을 거다. 일산 1기 신도시가 고양시를 대변해서 끌고 온 게 30년이다. 그 30년 동안 1기 신도시 외에는 어떠한 호재도 없었다. 그리고 킨텍스 하나 있고 나머진 다 허허 벌판이었다. 이제는 추가 엔진, 보조 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2의 도약이 필요한데, 우리가 인위적으로 할 수가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고양시는 지금까지 3가지 법에 의해서 규제되어 있다. 제일 큰 게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 그리고 수도권 정비계획법 이다. 때문에 공장 하나, 대학 하나 지을 수도 없는 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자족시설을 유치하겠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에 창릉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우리한테 자족 시설을 41만평 주고, 공원을 100만평 주고, 시청까지 고양선 지하철을 놔주기로 한 거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GTX역, 인천 2호선이 되는 거다. 따라서 일산 신도시도 상당한 혜택이 가게 됐다. 거기에 덧붙여서 테크노밸리 주변 개발 계획. 이렇게 되면 일산과 덕양이 같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갖는 거다. 이게 없다면 일산 1기 신도시가 좋아질 요소가 있나. 이것 때문에 여기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 때문에 함께 동반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이성적으로 보면 그런데.

그동안 일산 1기 신도시가 모든 걸 주도해왔는데, 이제 덕양에 호재가 생긴 거다. 어느 도시든 최초 주택을 지을 때, 그 때가 제일 호황기지 않나. 그리고 어차피 아파트는 70, 80년 써야 되고, 어떤 건 100년을 써야 되기 때문에 내 집을 헐고 다시 짓지 않는 한 가치는 주변이 발전함에 의해 같이 상승하는 거다. 고양시 전체의 주변 도시들이 값이 올라가고, 발전하면 그 모든 혜택들을 같이 누리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대승적으로 봐주셔야 된다 생각한다.

<사진제공=고양시청>
▲ <사진제공=고양시청>

시장님의 생각이 제가 볼 때도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다. 실제 일산 신도시의 주민들은 진정이 됐나.

지금은 좀 진정이 되는 것 같고, 사실을 알아가는 것 같다. 왜냐면 그 지역도 저희가 할 만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곡-수서 전철이 일산까지 이어지고, 인천 2호선이 킨텍스, 주엽역, 일산역 이렇게 온다. 그러면 횡축이 생겨서 그곳 인프라는 더 좋아진 건데, 그런 것들을 주민 분들이 잘 모른다. 전철이 2개나 생기니까 집값이 더 오를 거다.

시의원들 역할도 좀 필요하지 않겠나.

워낙 반대가 거세니까 거기다가 난 찬성합니다라고 하기 쉽지 않다.

그동안 고양시가 어떤 면에서는 서울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베드타운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킨텍스라든지 테크노밸리가 들어서면 바뀔 건데, 도시 자족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은 어떤가.

창릉 신도시가 3만 8천 세대고, 약 9만 명 정도 입주를 하게 된다. 근데 거기 41만평에 들어오는 기업체에서 채용할 인원이 한국은행 통계로 보면 약 9만 명이라고 한다. 일산 테크노밸리, 영상밸리, 그 다음에 CJ 라이브시티가 개발이 될 것이기 때문에 창릉 신도시 못지 않게 인원들이 상당히 많이 필요할 거다. 그 때의 고양시는 진짜 풍부한 자족 도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좋은 일자리들이 두 군데에 풍족하게 생긴다, 이렇게 보면 된다. 그동안 사실 1기 신도시에는 자족 기능이 제로였다. 1기, 2기 신도시의 어떤 단점을 보완한 게 이번 3기 신도시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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