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형법상의 범죄 혐의 하나라도 드러난 게 없어”
“조국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 ‘인간이 무섭다’ 생각”
“‘입바른 소리 기득권에 도전 조국 죽어야만, 그래야 대들지 않아’ 뒤에서 작용”
“서울대 촛불집회 한국당 패거리들 손길 어른어른”

지난 5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5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버였다”며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였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마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런 판단을 내리게끔 밑에서 작용한 검사들의 경우에는 또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며 “조국 싫다, 법무부 장관 오는 거. 그러니까 여론도 이렇게 되어 있고 언론들이 총단결해서 말하자면 마녀사냥을 하듯이 하고 있는데 이 계기에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조국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20~30군데 압수수색을 심하게 오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압수수색은 형법상의 범죄 혐의가 뚜렷할 때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조국 지명자의 형법상의 범죄 혐의가 뭐 있나. 하나라도 드러난 게”라고 따져 물었다.

유 이사장은 “저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일선 검사들의 의도나 이런 걸 모르겠다.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까”라며 “그런데 객관적으로 드러난 상황을 보면 그리스 고전 비극 양상으로 치닫고 있던 조국 사태 장르를 흔한 스릴러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왜 그렇게 판단을 하냐면 조국 후보자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할 만한 상황이 한 개도 없다”며 “지금 그 조건에서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언론보도와 여야 충돌에 대해 “전쟁터이기 때문에 살벌하다”며 “이 청문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언론을 통해서 특히 벌어지는 이 모든 전쟁 행위들은 기본적으로 살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조국 지명자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보고 있으면 ‘인간이 무섭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이 살아가는 인간 세상도 정말 무섭거나’ 그런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쏟아내고 있는 언론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에서 오랜 세월 동안 부당한 기득권을 누리면서 헌법 위에 군림해 왔던 사람들이 있다”며 “대형 언론사 사주의 가족이면 여배우 막 추행해서 죽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간다. 자기 어머니 막 행패 부려서 자살하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간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렇게 누려 왔던 기득권에 대해서 함부로 까불고 대들지 마라. 네가 탈탈 털어서도 먼지가 안 날 정도로 완벽한 자가 아니라면 이런 일들에 대해서 정의니 뭐니 헛소리하지 마라”라며 “그러니까 누구든 조국처럼 저렇게 입바른 소리하면서 기득권에 도전해 온 자들 중에 털어서 진짜 먼지 한 톨 안 날 놈들만 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건방지게 그렇지도 못하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온 조국은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 났다는 것, 그렇게까지 훌륭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죽어야만 한다. 그래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이게 뒤에서 작용하고 있는 거라고 저는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저는 뒤에서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하는 그런 거라고 본다”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유 이사장은 “의사 표현이야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사 표현을 못 하게 막고 있나. 아니면 권력으로 이 문제 제기를 틀어막고 있나”라며 “그냥 지금 여론은 압도적으로 조국한테 불리하고 여론은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언론에서 하루의 수백 건의 거의 팩트가 아닌 기사들을 쏟아내서 조국을 공격하고 있는 마당에 나 같으면 안 할 것 같다. 조국 신통치 않네, 이러고 말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진실을 말해야 될 때, 이 진실을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이럴 때 익명으로 신분을 감추고 투쟁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거나 그러는 거지 지금 조국 욕한다고 해서, 대통령 비난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주나”라며 “그런데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들 그렇게 집회를 하는지”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물 반 고기 반이다. 왜냐하면 진짜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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