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 함부로 까불고 대들지 마라 완벽한 자 아니면 정의 말하지 말라는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9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딸과 부인, 어머니와 동생 등과 관련 의혹으로 언론의 공격을 받고 검찰수사를 받는데 대해 “가족인질극”, “저질 스릴러”라고 규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는 조 후보자에 대해 “좀 고지식한 스타일이다. 지금 본인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소동들을 다 이해를 못 할 것”이라며 “그냥 가족이 인질로 잡힌다는 협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조국 본인이 책임져야 될 그런 불법 행위나 비리나 이런 것들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 사람들이 잘 감춰서가 아니라 그런 게 잘 있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언론과 검찰이) 가족 인질극으로 가는 것”이라며 “(조국 자신은) 그냥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밀고 가고 있지 않나. 진짜 고지식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오촌 조카, 동생 이런 사람들이 조국 사퇴와는 무관하게 별건 수사로 해서 그 가족들을 입건하게 되면 이게 뭐냐 하면 스릴러”라며 “(영화에서)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을 못 할 때 가장 흔히 쓰는 수법이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지금) ‘조국 네가 죄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 그러나 지금 여론이 이렇잖아?’ 그러니까 ‘이쯤에서 네가 안 물러나면 가족이 다쳐’ 이 사인을 준 것라고 저는 본다”며 “이게 맥락인데 그래서 이제 저질 스릴러로 지금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에게 쏟아진 여러 의혹과 관련해 “팩트가 부족하다”면서 “저는 (언론의 의혹제기 보도를) 보면서 거의 미쳤다는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을 꺾어야 한다는 그 욕망, 그것이 언론 보도를 지배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 딸 부정입학 의혹보도가 허위라는 사실이 드러나는데도) 정정 보도를 안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웅동학원 대출과 조 후보자 동생 공사대금 소송 건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 어머니가) 공사대금 중 아들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대금을 다 지급하고 자기 애들 회사만 15억원 정도 안 준 것”이라며 “(조 후보자 측이) 이 기본 사실에 대해 이미 다 정보제공했는데도 기자들이 아예 이걸 안 보지도 않는다”고 얘기했다.

유 이사장은 이처럼 언론이 조 후보자를 ‘확증편향’을 갖고 공격하는데 대해 “장르로 치면 그리스 고전 비극의 구조를 닮았다”며 “비극의 주인공은 비극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일 정도로 잘나가는 사람들다. 조국은 본인이 훌륭하고 완벽하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했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그리스 고전비극은 가족문제와 얽혀서 운명적인 파국을 맞이하는데 딱 그 구조”라며 “딸이 이상한 방법으로 고등학교를 갔다든가 가족펀드로 이상하게 돈을 먹었다든가 이런 게 보도되니까 이게 고전비극의 영웅의 몰락, 잘 나가는 사람의 몰락과 같은 구조”라고 했다.

또 그는 보수언론이 조 후보자를 바라보든 태도에 대해 “오랜 세월 동안 부당한 기득권을 누린 대형언론사 사주 가족이면 여배우를 추행해 죽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가지 않나”며 “이렇게 누려왔던 기득권에 대해서 함부로 까불고 대들지 마라. 네가 탈탈 털어서도 먼지가 안 날 정도로 완벽한 자가 아니라면 정의니 뭐니 헛소리하지 마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조국처럼 입바른 소리 하면서 기득권에 도전해 온 자들 중에 털어서 먼지 안 날 놈들만 해라. 그렇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해 온 조국은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 났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죽어야만 한다. 그래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이게 뒤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부당한 기득권 위에 헌법 위에 군림하는 자들에 대해 감히 도전하는 자가 없어진다. 이런 식의 죽음을, 생물학적 죽음을 맞이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 그게 반복되는 것”이라며 “노회찬 의원은 3000만 원인가 그걸로 목숨을 끊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그러니까 올바른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올바른 삶을 살아 가려해도 실수할 수 있고 실수한다”며 “그런데 그때마다 죽음의 공포가 어른거린다면 누구도 옳게 살겠다는 그런 의지를 불태우기가 어려워진다. 저는 이게 제일 무섭다”고 얘기했다.

이어 “완벽하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죽으라고 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옳지 않은 일을 한 사람을 비난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완벽하게 훌륭하지 않다고 해서 누구를 비난하기 시작하면 인간 세상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것 때문에 저는 지난 10일 동안 기본적으로 무서웠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한국 지식인 사회에 대해서도 “같이 돌을 맞으니까 무서워서 이게 아닌데 싶은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있고 이때 같이 돌 하나 던져서 나는 면제를 받아야겠다는 사람은 소위 진보 지식인 진영에서 같이 돌을 던진다”며 “진보라고 하는 분들이 거기 휘말려서 ‘맞아 진보가 그러면 안 돼’ 그러면서 같이 돌을 던지는 풍경들을 보면서 이게 화가 난다기보다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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