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가 상승
전날에는 지배구조 위기 우려에↓
펀더멘털 문제없어 장기 영향 미미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그리고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재판을 파기환송한 29일 이인재 변호사를 비롯한 삼성 측 변호인단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방청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그리고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재판을 파기환송한 29일 이인재 변호사를 비롯한 삼성 측 변호인단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방청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흔들리던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30일 다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8% 오른 4만 4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1.28% 내린 26만 9000원, 삼성물산은 1.37% 내린 8만 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는 3.16% 오른 19만 6000원이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형량이 더 무거워질 가능성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과 비교하면 주가는 반등하거나 낙폭이 크게 줄었다.

전날 상승 마감한 호텔신라도 1.01% 내려 거품이 빠졌다. 호텔신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 후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7% 하락한 4만 34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89% 떨어진 27만 2500원, 삼성물산은 4.05% 내린 8만 7600원이었다. 삼성SDS 주가도 전날보다 2.81% 하락한 19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는 4.46% 상승 마감했다.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부회장의 뇌물액과 횡령액이 2심 때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이유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앞서 2심은 삼성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제공한 말 3마리를 뇌물로 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그만큼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 원도 제3자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에서 이 두 가지 사건에 대한 무죄 판결이 뒤집힌 것이다. 이로써 2심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선고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보다 형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이 하루 만에 뒤집힌 이유에 대해 “애초부터 기업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아니라 하락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실적으로만 판단하면 삼성전자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은 “반도체 부문의 이익 개선은 제한적이지만 전체적인 실적 흐름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북미향 데이터센터용 서버 출하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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