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례모임 결정, 15일 폭넓은 논의, 16일 참여정부 장관 회동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친노 세력의 향후 정치행보가 단연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이 정례모임을 통해 공동 정치방향을 모색키로 했다.

친노의 좌장 역할을 맡은 이해찬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 6재가 있었던 지난 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친노 핵심인사들과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논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안희정 최고위원, 백원우, 서갑원 의원 등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친노 인사들과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참여정부 출신의 친노 핵심인사들이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총리가 회의를 주재한 이날 모임에서는 향후 정례적 회동을 통해 정국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공동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의 한국미래발전연구원에서 다시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 복당과 신당 창당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향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당, 민주당 복당, 재야 등 각개약진 하는 모습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며 향후 정치행보에 있어 공동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와 한 전 총리, 안 최고위원 측 등은 1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비공개 회동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친노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이 전 총리는 큰 틀의 판짜기를 통해 친노의 정치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 구도를 중시하는 이 전 총리는 유시민 전 장관 측근들이 중심이 돼 추진 중인 신당 창당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명숙 전 총리와 안희정, 이광재, 백원우, 서갑원 의원 등도 민주당 중심의 세력 재편을 강조하며 신당 창당에 반대 입장이며,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 이정호·차성수 전 시민사회수석,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등 PK 친노 핵심인사들도 신당 창당을 통한 독자세력화에 회의적 입장이다.

특히 신당이 ‘수도권-유시민, 영남-김두관’ 투톱 체제를 그리고 있는 터라, 참여 여부로 촉각을 모으고 있는 유 전 장관은 명확한 입장을 유보한 채 말을 아끼고 있고, 김 전 장관은 17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당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관련기사 참조)

반면, 노 전 대통령 서거 하루 전인 지난 5월22일 신당 창당을 위한 속리산 워크숍에 참여했던 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대변인 등 일부 친노 인사들은 민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신당 등 다른 방향의 모색도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부산의 친노 모임인 ‘자치21’ 일부 회원들도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전 총리와 한 전 총리는 16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참여정부 출신 장관들 20여명과 식사를 겸한 자리에서 장의 기간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재단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친노의 움직임이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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