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그동안 경색국면이었다면 이제 새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시작 시점”

청와대는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공개 친서를 보내 3차 북미 정상회담과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가 익명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광복절이 포함된 지난달 셋째 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며 “그 전주인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친서와는 별개의 서한으로, 일종의 초청장 성격”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편 <중앙>은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는 공개한 것과는 별개로 김 위원장이 8월 셋째주에 또 한 번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기자들에게 “(지난달 8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인편으로 3페이지짜리 친서를 받았다”며 “친서는 아주 긍정적이고, (김 위원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한미 연합훈련(지난달 11~20일)이 끝나면 미사일을 쏘지 않겠다’고 했다. 그(김 위원장)는 시험이, ‘워 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그것을 좋아한 적이 없다. 돈을 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친서 내용 중 일부를 얘기했다.

중앙일보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지 1주일 만에 별개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고 여기서 북미 3차 정상회담을 먼저 진행하는 톱다운 식의 비핵화 협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초청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이 전격적으로 진행된 시점과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경질이 겹치는 것이 북미협상의 급진전으로 이어지는 신호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볼턴 보좌관 경질에 저희가 입장을 내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지금 현재 북미 간 이뤄지고 있는 여러 가지 발언들, 거기서 읽혀지는 분위기와 기류들을 (기자) 여러분도 잡고 계실 것”이라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9월 하순 북미협상 참여 의사를 밝힌 후 벌어지는 상황을 주목했다.

이어 “그동안 경색국면을 유지해왔었다면 이게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시작 시점에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가시적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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