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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총선 공천 ‘올인’ 민주당, 너무도 잠잠한 한국당....공천전략은 대체 어디에?

파격적인 공천룰에도 황 대표 입장 없어
신상진 “정치지도자 몇 사람의 영향으로 공천되어선 안돼”
황교안 “총선 ‘혁신공천’으로 나가야...새 인물 영입작업 중”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준비 중인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총선 준비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집권여당은 이번 총선에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본인의 불출마를 선언하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이번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민주당 ‘20년 집권플랜’을 꺼내들며 “이번 총선을 계기로 앞으로 민주당이 집권을 계속해야 한다”며 “20년 집권도 짧고 더 할수 있다면 계속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출마가 유력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역시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천에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겠다고 밝혀 당내 물갈이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 

19일 일부 언론들은 민주당이 총선을 준비하면서 현역의원을 40명 이상 물갈이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의 언론보도와 의원들의 직·간접적인 입장 표명 등을 종합해 본 결과 장관 겸직 의원들과 당내 중진의원 및 비례대표 의원 등 최소 10여명 이상이 불출마할 것이 예상된다.  

또한 현역 의원들 중 하위평가자 20%(약 26명)에 총점의 20%를 감점하는 공천룰을 감안하면  본선 전 당내 경선을 통해 전체인원의 약 31%인 최대 40명 안팎의 인원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가 될 것이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6대 국회부터 평균 28%의 현역의원 교체율을 보여 왔지만,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직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당내 의원들이, 추가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물갈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하지만 여당의 이 같은 물갈이 움직임은 한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조국 사태’을 방어하기 위한 측면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유야 뭐가 됐든 당 내부에서는 ‘공천을 위한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며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고 다짐하고 있음을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에 당력이 총동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당은 내부 결집을 위해 ‘조국 사태’를 장기화하고는 있지만 당내 지지율에 별다른 변동도 없을뿐더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야권 대통합론도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게다가 검찰로 넘어간 패스트트랙 수사에 국회선진화법에 저촉되어 공천 자체가 위태로운 한국당 의원이 무려 59명이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대비해 새롭게 내놓은 공천룰을 두고도 당 지도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해 과연 물갈이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사실 20대 총선당시에도 한국당에서 물갈이 여론은 존재했다. 당시 여당(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80, 90명의원만 있으면 된다는 이른바 ‘살생부’논란이 불거져 친이계 의원들로부터 대대적인 반박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내에서는 살생부 논란과 같은 대규모 물갈이 여론은 없지만, 좋든 싫든 공천 문제를 두고 당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다. 

△신상진 “총선 물갈이 폭은 50% 이상 될 것”

신상진 위원장을 필두로 한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 특별위(특별위)가 내놓은 공천룰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내 반대기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돌고 있다.

특별위가 내놓은 공천룰은 △정치신인 50%, 청년 최대 40%, 여성·장애인 30% 가산점 △슈스케(슈퍼스타 케이)식 경선방식 도입 △선거 지형에 따른 후보추천 방식 분류(선제 승부처 우선 전략추천) △성범죄자, 음주 운전자 등 공천배제 등이 담긴 파격적인 제안이 담겨있다.

특별위는 이 같은 공천룰을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했지만, 아직 황 대표의 별다른 공식 입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공천룰대로라면 현역 의원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당내경선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진의원들도 이럴진대 20대 국회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초선의원들은 더더욱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신상진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물갈이 폭은 50%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며 총선을 앞두고 당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스템 공천을 위해 총선에서 당 대표자가 손을 떼야 한다고 했다’는 질문에 “그렇지만 대표의 최종승인이 있어야 공천장이 나가는 것이다. 완전히 무관하게 할 순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당 대표라고 해도 룰과 기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은 정치지도자 몇 사람에 의해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정치 공학으로 공천이 되어선 안 된다”며 “이념과 가치에 기반을 둔 보수통합 순서를 밟고 공천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이번 공천룰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공천룰에 대해 다른 특위 위원 역시 “20대 국회는 국민에게 이미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라며 “한국당은 그런 평가로부터 더욱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지난 15대 총선 공천에 버금가는 공천 혁명을 해야 한다는 자세가 특위가 내놓은 공천룰에 담겨있다. "고 설명했다.


△ 파격적인 공천룰...한국당의 앞날은?

지난 1996년 김영삼 정부 시절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은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이회창 등의 다양한 인재 영입과 현역 중진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공천을 통해 총선에 승리해 1당을 차지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현재 당내 물갈이 여론은 미적지근한 상태다. 이미 6.13 지방선거당시 패배를 하면서 친박의 좌장으로 불리던 8선 서청원 의원이 탈당하고, 비박의 좌장인 6선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뭔가 물갈이가 되는가 싶었지만, 비박-친박 갈등이 불거지며 물갈이 여론은 쑥 들어갔다.

그간 조국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식도 벌이는 등 대여투쟁에만 나섰던 황교안 대표 역시 총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하지만 황 대표는 2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물갈이에 대한 언급을 통해 총선에 관한 생각을 일부 밝혔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현역 물갈이’에 관한 질문을 놓고 “우선 사람에 대해 물갈이라는 표현은 쓰기 싫다”라며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분들이 있고 변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퇴진하실 분들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경제를 살리고 헌법 가치를 살리는 이른바 ‘혁신공천’으로 나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유능한 소상공인, 중소기업·대기업 인사와 시민사회 인사 등 새 인물을 모셔오기 위해 영입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국 사태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정체 상태인 점에 대해서는 “아직 사람들이 오고 싶은 정당이 되지 못했다”라고 인정하며 “우리가 변화했다고 스스로 국민들에게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며 우선은 조 장관 파면을 위해 야권연대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황 대표는 이번 달 초 당무감사위원 9명을 전원 교체하고 지난 18일 신임 당무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며 총선 밑 작업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것이 전해졌다.

하지만 총선룰과 관련해선 아직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물갈이는 없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돌고 있다.

△ 심재철 “정치판 빚 없는 황 대표..물갈이 이뤄질 것”.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에 대해 언급했다.

심 의원은 ‘교체율이 높았던 당이 총선에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0대 총선 공천 악몽이 있는 한국당이다. 이번 공천은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상당한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거라고 보고 있으나, 얼마가 될지는 모른다”며 “황 대표의 경우 정치판에 대한 빚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이 공천 혁신위에서 안을 만들었다’는 질문에는 “현재 황 대표에겐 제출됐고, 최종 방안으로 공표되진 않고 있다. 한국당의 총선 공천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일단은 그렇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선동 “조국 이슈 정리되면 공천 준비 시작될 것”

이어 김선동 한국당 신정치혁신위 공천혁신소위원장은 20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공천룰과 관련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신정치특위가 내놓은 공천룰에 따른 당내 여론’에 대한 질문에 “현재 의총 보고가 안 되어 있어서 언론 보도에 나온 게 다라고 보시면 된다”라며 “의원 간 전체적인 분위기는 잘 모르겠다. 현재 언론에 가산점만 부각되어 보도되고 있는데 공천의 전체적인 틀이 있다. 지금 당장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산점 제도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들이 도전을 받는 상태라서 개별적으로 걱정하는 의원들에겐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에서 극렬하게 반대하는 의원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 점은 우리가 그분들에게 잘 설명해 드려야 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여당은 청와대부터 당내 중진, 장관들이 연달아 불출마 선언하면서 물갈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한국당의 물갈이는 어떻게 보시는가’에 대해서 “여당은 조국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서 공천 여론을 띄우는 것이라고 본다”며 “여당은 당대표부터 중진들이 다 빠져나가면 누구를 집어넣겠는가, 결국 청와대 라인이 내년 총선의 주력이 될 거라고 본다. 공천룰 내세워 개혁인 양 유지하면서 청와대 인사들을 대거 집어넣을 것이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일단 조국 장관 관련된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차차 공천을 진행할 것이다”라며 “민주당은 이미 공천룰을 확정해서 여론이 뜨거운 상태지만 우리는 공천룰과 관련해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조국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총선 기획단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는 내부적인 분위기도 있다. 연말 전에 뭔가가 이뤄질 것 같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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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정치부 권규홍 기자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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