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들이 인기-비인기종목 떠나 자율과 인권 존중받으며 꿈 실현토록 도울 것”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에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에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참석해 “우리가 모인 바로 이 자리에서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열리는 날을 꿈꾼다”며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남북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어려울 때, 체육이 만남과 대화의 문을 열었다. 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화합의 시대’를 열고, 2018년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열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의 의미에 대해 “최초의 전국체육대회였던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서울에서 열렸고, 오늘 10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가 다시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며 “전국체육대회의 역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민족의 스승, 월남 이상재 선생의 시구로 시작된 전조선야구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자존심과 독립의 염원을 확인하는 행사였다”며 “6.25전쟁 이후 전국체육대회는 폐허가 된 국가를 일으켜 세우고 번영의 길을 찾는 화합과 단결의 축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 이후, 전쟁이 발발한 1950년을 제외하고 우리는 한 차례도 빠짐없이 전국체육대회를 이어갔다. 전쟁의 한가운데 1951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세계인의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국체육대회는 또한 지역 발전의 기회였다. 1957년부터는 전국 순회 개최를 통해 개최지마다 경기장이 지어지고 도로가 놓였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체육시설은 생활체육인과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되었고 지역사회 발전을 앞당기며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의 폐허와 빈곤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1988년 서울올림픽을 동서화합의 축제로 만들어냈다.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해내고, 2002년 월드컵 대회를 개최해 ‘4강 신화’를 써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힘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제 우리는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하나가 되어 뛰어야 한다”며 “정부는 모든 선수들이 인기종목, 비인기종목을 떠나서 자율과 인권을 존중받으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자율과 인권 존중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으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 더 많은 체육인들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운동하는 가운데 선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나갈 것”이란 약속도 했다.

이번 서울 전국체육대회는 그 시초인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1920년)가 개최된 이래로 100회를 맞는 올해 대회는 그 의미를 기념하고자 최초 개최지인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조선체육회는 1920년 7월 13일 창립했고 창립 주도 인물 중 야구인이 많았고, 야구대회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어 창립 후 첫 대회로 야구대회를 준비했다.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는 조선체육회가 창립 정신을 기리고 전통을 이어받는다는 뜻에서 비록 단일종목 대회지만 전국체육대회의 기원으로 삼았다.
 
개막식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원로체육인, 체육 꿈나무 등 16,000명을 초청하였고, 시·도선수단 4,900명, 관람객 3만여 명 등 총 5만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전국체전 100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의미를 담아 ‘100년석(백년석)’을 마련하여 대한민국 체육 발전 및 역사에 기여한 원로체육인과 독립유공자를 초청하여 개막식을 함께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하여 단상에 자리한 체육계 인사, 주한 대사, 국내 주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개막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는 오는 10일까지(7일간) 총 47개 경기(정식종목 45개, 시범종목 2개)가 열리며, 3일 기준 고등·대학·일반부 24,988명(선수 18,588명, 임원 6,40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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