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준 국내 차량보유대수는 등록차량 기준으로 2320만 2555대로 확인됐다. 전년도 대비 3% 가량 증가한 수치로 최근 수년간 매해 3~4% 가량으로 증가해오고 있는 추세다. 인구 1명당 기준으로는 2.2명당 1대꼴이며, 4인가족 기준으로 가정당 1.81대 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차량보유대수가 늘어나며 비례적으로 늘어난 것이 교통사고 발생이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약 115만건으로 부상자 수는 약 180만명 가량이었다. 그리고 지난해(2018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약 122만건이며, 이로 인한 부상자 수는 약 193만명으로 집계 됐다.

그런데 이러한 교통사고 부상자를 부상의 정도에 따른 유형별 비중을 보면 경상 이하 단순부상신고자 수가 193만 명 중 190만명으로 전체 부상자의 98%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교통사고 유형의 대부분이 크지 않은 접촉사고 등의 경미한 사고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러한 가벼운 교통사고 이후 별다른 외상이나 검사상 이상이 없었음에도 사고 수일에서 수개월 이후 통증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교통사고후유증이다.

이런 교통사고후유증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증상을 방치 혹은 바른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시간이 경과한 후에 허리나 목 등 신체 각 부위에서 통증과 불편함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당장의 이상이 없더라도 시일이 경과한 후 나타날 수 있어, 사고 초기 외상은 물론 내상에 대한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를 겪고 난 후 엑스레이나 MRI 등 검사상 이상이 없음에도 몸 상태가 지속해서 좋지 않을 경우, 별다른 외상이 없음에도 신체적 또는 정신적 불편과 통증이 나타날 때, 전신에 통증과 무기력감이 지속될 때, 만성 피로와 우울감에 시달린다면 교통사고후유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교통사고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과 허리·어깨 등 부위의 통증 및 저림 증상, 두통 및 현기증·기억력 장애, 턱관절 장애 및 이명, 우울증 및 만성 피로 등이 있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시간이 지나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만성적으로 남아 지속적으로 통증을 유발,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교통사고후유증의 주원인으로 어혈(瘀血)을 꼽고 있다. 죽은 피의 덩어리 정도로 볼 수 있는 어혈은 교통사고 등 물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하는데, 이 어혈이 체내에서 바른 기혈의 순환을 저해해 각종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

예부터 어혈을 두고 백병필어(百病必瘀)라 할 정도로 만병의 근원으로 보는데, 이 어혈에 대한 치료가 교통사고후유증 치료의 근본적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통사고후유증에 대해 어혈을 제거하고, 사고 시 받은 물리적 충격으로 틀어진 체내 균형을 바로잡도록, 한약(첩약), 약침치료, 추나요법, 물리치료, 부항요법 등 내치(內治)와 외치(外治)를 병행해 집중적인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1999년 2월부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이 개정돼 한의원에서도 본인 부담금 없이 한약이나 침과 뜸, 추나치료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글 : 당리동 단아안한의원 사하점 이화한의원 김정현 원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