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에 두꺼운 외투를 챙겨야 하는 늦가을이 도래했다. 바야흐로 고운 단풍의 시기인 만큼, 주말 맞이 등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을 등산 시에는 척추와 관절 컨디션을 원만히 조절해 적정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릎, 발목 등만큼이나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가 어깨다. 특히 어깨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도 언제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어깨 관절에서 경직과 통증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법으로 확인하기보다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어깨에서 오는 통증의 이유는 오십견, 석회성건염,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동결견, 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도 말하는 오십견은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만성적으로 제한되며 능동이나 수동운동 모두 운동 범위 제한이 생긴다. 팔을 위로 들 때 통증이 있고, 심할 경우 세수 등 일상적 활동도 어려워진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관절의 무리한 사용, 신체 대사작용 이상,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해 석회가 분필처럼 말라서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능동 운동, 수동 운동 모두 제한되며 근력이 약화하고 염증 반응이 커짐에 따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회전 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어깨 관절 주위를 덮은 4개의 근육 - 가시위근, 가시아래근, 어깨밑근, 작은원근)의 4개 근육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되어, 팔과 어깨에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어깨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능동 운동은 제한되지만 수동 운동은 가능하다.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고 근력 약화도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관절을 구성하는 구조물끼리 부딪치면서 생긴 염증으로 인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보편적으로 어깨 견봉 뼈와 회전근개 사이의 염증이 가장 흔하지만, 어느 구조물 사이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팔을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는 통증이 없으나 팔을 완전히 들어 올리면 통증이 유발되고 능동 운동 제한과 근력 약화가 동반된다. 

어깨 질환 진단 시에는 어깨관절조영술, MRI, X-ray 등으로 판독 및 확인을 진행하며 부분 마취 어깨관절 유착해리술(브리즈망), 부분 마취 어깨관절 내시경 유착해리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석회성건염,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은 그대로 방치하면 오십견(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견봉 뼈 아래 뼈가 자라 나왔거나, 회전근개파열이 동반된 경우 등 증세가 악화했다면 인공관절 수술 등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어깨통증이 지속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인천 청라 국제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홍승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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