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뇌경색’ 건강문제 변수, 구속 여부 오늘 밤 늦게 또는 새벽 결정될 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검찰의 수사 착수 후 57일 만에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 도착했다.
최근 정 교수에 대한 검찰의 비공개 소환에 대해 논란이 일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4일 검찰이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하도록 지시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받으면서 한 번도 공개적으로 모습이 드러내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법원 포토라인은 피하지 못했다. 검찰이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하도록 지시하면서 법원도 포토라인 존폐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이날 별다른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보통 구속심사를 받는 피의자들은 검찰청사에 들러 수사관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법원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정 교수는 이날 타고 온 검찰 승합차에서 내려 담담한 표정으로 포토라인까지 걸어왔다.
정 교수는 취재진들이 ‘국민 앞에 서셨는데, 심경 한 말씀 부탁한다’고 하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정 교수는 변호인들과 함께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교수는 영장심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4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모두 11개 범죄 혐의를 적시했다. 주요 혐의는 딸 조모씨의 위조한 동양대 표창장 등을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업무·공무집행 방해, 사모펀드 투자금 약정 허위신고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차명주식 취득, 동양대 연구실‧서울 방배동 자택 PC 증거인멸 등이다.
이와 함께 구속 여부 판단에는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심문에서는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수감생활을 견디기 어려운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최근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자료, 신경외과 진단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영국 유학 중이던 정 교수가 2004년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이후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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