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청와대에서 임명하기 전부터 내사했다”며 제시한 근거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도 ‘근거가 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미 수사가 진행되어 곧 조 전 장관을 소환할 것이라는 기사들이 나온다”며 “유 이사장이 검찰 수사 과정 전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려고 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근거가 좀 약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녹취가 나오거나 윤 총장의 발언을 들은 사람이 나와서 증언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유 이사장은 전해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전달한 것이다. 지금은 검찰의 불법적인 내사에 대한 근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이 논쟁 자체가 자칫 우리 사회 공익에 도움이 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방송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박 의원은 “현재 유 이사장이 지속적으로 정치 영역에 있지 않다고 얘기를 한다. 하지만 그분은 여전히 국가 대표로는 안 나갈 것이지만 이를테면 K리그에서 뛰고 계신 분이다. 일종의 정치 활동을 하고 계신다”며 “이번 사건도 조금은 사회적 공익을 중심으로 고민해서 이야기가 좀 전개됐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며 유 이사장에게 당부했다.

이어 같은 당의 백혜련 의원 역시 유 이사장의 주장이 좀 약하다고 언급했다. 백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 이사장의 주장을 두고 “내사를 했다고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보기엔 좀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 입장에서는 그 발언 내용을 내사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것이다”며“하지만 그것은 추측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사라는 개념 자체가 법적인 개념이 아니고 범위가 고무줄 잣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내사를 했다는 주장을 지적했다.

백 의원은 “검찰이 탐문을 한다든지 내부 기획 회의도 했다든지 이런 것도 내사라고 볼 수 있다”며 “그 단계까지 어떻게 된 것인지, 안 된 것인지, 그것은 저희가 지금 알 수는 없는 부분이다”며 말을 아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알릴레오’ 방송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전 장관을 지명하기 전부터 임명 반대를 했다. 청와대에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전하고자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8월 초부터 조 전 장관일가를 내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검찰청은 “유 이사장의 발언이 허위사실이다”고 주장하며 “어떤 근거로 허위주장을 제시 한 것인지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윤 총장이 청와대 외부인사 A씨를 만났을 당시 “윤 총장이 조 전 장관에 대해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 감이다. 사모펀드 쪽을 좀 보니까 이거 완전 나쁜 놈이다’라는 발언을 하며 ‘절대 임명되어선 안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이야기를 윤 총장이 비슷한 시기 계속 사석에서 한 것을 다른 곳에서도 확인했다”며 윤 총장의 발언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방송 후 바로 입장을 내어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이다”며 “기존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유감이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