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는 신체 기능이 저하 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수다. 특히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과 실내 난방이 두피와 모발, 피부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탈모 환자들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원형탈모’가 고민인 환자들은 더욱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원형탈모는 모발이 원형으로 빠지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 동전 크기의 작은 원형으로 시작해 탈모 부위가 커지거나 확산성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과거 중-장년층에서 널리 나타났던 원형탈모 증상은 최근 2~30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 심지어 10대 이하의 어린이에게서도 발생하는 등 세대를 초월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원형탈모는 대체로 한 두 군데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원형탈모를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간주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한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원형탈모 치료는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약물 치료가 폭넓게 사용된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오남용 시 모발의 뿌리인 모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자극은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모낭염, 영구탈모, 재발성 원형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스테로이드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탈모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초점을 맞춘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THL(Total Hair Loss)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검사는 총 9단계로 진행된다. 두피진단 및 기초검사를 비롯해 혈액검사, 세포막 투과 검사, 근체형 검사, 생기능-생활습관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체질을 정상적으로 교정해 원인 개선을 돕는 시스템이다. 이를 토대로 면역 치료와 영양 치료를 병행해 근본적인 원인 제거를 통해 재발을 방지한다. 

원형탈모는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만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거쳐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특히 재발률을 낮추는 원형탈모 치료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제 치료는 임시적인 치료법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보다 원활한 치료를 위해서는 비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해결에 집중할 것을 권장한다.

글: 대한탈모학회장 선릉역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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