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아래)와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CEO가 18일 오후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다카나와에서 열린 양사 간 경영통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아래)와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CEO가 18일 오후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다카나와에서 열린 양사 간 경영통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라인과 야후재팬이 신규 통합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간편 결제 시장에서 팽팽한 경쟁관계에 있던 두 업체가 마케팅 비용 지출을 절감하고, 테크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8천 2백 만 사용자를, 야후재팬은 5천 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18일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재팬이 내년 10월까지 경영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운영하게 되는 라인 합작회사는 Z홀딩스를 지배하게 된다. 양사가 통합되면 검색 기능은 물론 온라인 상거래를 아우르는 이용자 1억 명 이상의 일본 최대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경영통합은 아시아에서 구글과 아마존 등 초대형 글로벌 플랫폼에 대항할만한 거대 플랫폼의 탄생을 의미해 시장의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영역에서 협력관계로 진입하면서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간편결제 영역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두 업체는 과다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출혈경쟁을 빚어온 바 있다. 지난 5월 ‘포인트 환원’ 경쟁이 대표적이다.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해 설립한 페이페이가 결제 금액 중 최대 20%를 포인트로 환원해주는 ‘1백억 엔(한화로 약 1천억 원)’ 행사를 진행하면서 업계 3위에서 1위로 올라서자, 라인도 300억엔(약 3천 270억 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이는 모회사인 네이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2분기 네이버 영업익이 1천 283억 원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페이페이와 라인페이가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마케팅 경쟁 중복 배제를 통한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통해 경쟁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을 절감해 확장세를 계속하고 있는 것과 엇비슷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안재민 NHK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이번 구조개편으로 인해 경쟁 강도는 낮아지는 반면 유저 베이스는 현재의 2.5배 이상 커진다”며 비용 절감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핀테크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 5월, 라인은 일본 3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인 일본 미즈호 은행과 공동 출자를 통해 '라인뱅크 설립준비주식회사'(LINE Bank Preparatory Corporation, Inc.)를 설립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의 최대 증권회사인 노무라증권과 함께 ‘라인증권’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야후재팬은 페이페이 외에도 야후!월렛(전자지갑), 타오타오(암호화폐 거래소)등의 주요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합 이후 간편결제, 인터넷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 발생 예상되며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미즈호은행과 노무라증권과의 인터넷은행 관련 프로젝트가 합작사인 Z 홀딩스와 협력 방식에 대해 현재로서는 언급하기는 힘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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