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사회적 강자’, 인권위는 약자 위하라는 게 국민정서”
“대구 선거, 20대보다 어려운 조건...여론, 정권에 화 많이 나있는 상태”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이뤄진 검찰 인사와 관련, 대구 민심에 “‘정권에 대해서 칼을 들이대니까 검찰의 허리를 끊은 것’이라는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갑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세게 말하자면 ‘권력에 칼을 들이대니까 권력이 뒤통수를 쳤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께서 강조하셨다시피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는 건 사실이다. 또 그 인사권자가 그런 판단을 정치적 부담을 지면서까지도 했다”며 “그랬을 때는 또 그만큼 검찰도 자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외압에 따라서 일을 그르치거나 혹은 주저앉거나 이럴 분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누구보다도 윤 총장은 이 의미를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눈높이를 보고 가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국민, 또 법무부 장관하고 쓸데없는 갈등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집권여당, 장관까지 지낸 분이니 국민 정서적으로 ‘사회적 강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청와대가 조 전 장관의 가족 의혹 수사에 검찰의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국가인권위원회에 공문으로 발송한 것과 관련, “인권위가 사회적 강자나 집권세력보다는 사회적 약자나 자기 권리를 찾기 어려운 국민들을 위한 일들을 우선 봐줘야 하지 않겠냐는 정서가 있는 것 같다”고 민심을 분석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62.3%의 득표율로 당선됐던 김 의원은 “그때는 분위기를 좀 탔던 것이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경제적인 상황이 어렵고, 지방도시들이 갖는 어려움도 같이 있다. 또 여러가지 민심에 대한 기대를 제가 제대로 못 맞춰드린 것도 있어서 여러가지로 그때보다는 어려운 조건”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대구 분위기에 대해 “여론을 주도하시는 그 세대들은 지금 우리 정권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도 있지만, 또 하나는 지역 경제 자체가 어떤 새로운 방향을 못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에 대한) 우려와 어떤 불만이 있는 데다가 정치적으로는 여러 가지 자신들하고 같은 가치를 갖지 않는 그런 모습들이 드러나니까 조금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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