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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선이슈] 21대 총선, 지역·세대구도 어떻게 관통될까

‘반(反)박근혜’ 2040 분화, 20대 이탈로 세대구도 약화, 지역구도 완화 흐름도 제동? 

선거지형을 규정하는 것은 지역과 세대다. 이는 비단 한국 뿐 만이 아니다. 계급, 소득, 직업, 학력, 등 다른 계층분류보다 정치적 집단정서를 더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정서와 세대정서는 국민의 정치적 욕망을 재단하는 지표다. 여론조사기관들의 정치관련 조사가 지역과 세대 지표를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4.15 총선에서도 지역과 세대구도가 선거지형의 기본 틀이다. 그러나 양자는 상호 배반적인 관계다. 지역구도의 약화는 세대구도 강화의 다른 표현이다. 1987년 대선 이후 선거에서 괴물처럼 모습을 드러낸 지역구도는 수십 년에 걸친 세대구도가 강화되는 흐름과 함께 조금씩 약화돼 왔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에서 지역·세대구도의 변화의 양상을 재단하는 기준은 지난 20대 총선 결과다. 이를 토대로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도 판이 과거 전통적인 영호남구도로 되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지역구도가 완화돼 점차 해체되는 양상으로 갈 것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지역구도의 완화 여부를 판단할 핵심 고리는 부산/울산/경남(PK)와 호남이다. 20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은 불모지 PK에서 전체 40석 중 8석을 획득해 지역구도에 파열구를 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21대 총선에서 이 같은 흐름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가 지역구도 완화 여부와 직결된다.

다음으로 호남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 28개 의석 중 단 3석만 얻었다. 국민의당은 이곳에서 23석을 석권했다.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여러 선거구에서 접전을 펼졌지만 소선거구제로 인해 실제 성적은 새누리당 2석 획득과 비슷했다.

민주당은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82석을 석권하면서 1당에 등극하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전통적인 호남 지지기반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PK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전국정당으로 진화했다는 긍정적인 평도 얻었다.

또 캐스팅보트 충청권의 역할도 지역구도 감상법의 한 포인트다. 역대 총선에서 충청권 향배에 따라 권력의 지렛대가 옮겨졌다. 지난 총선에서 27석 중 새누리당이 14석, 민주당12석으로 새누리당이 2석 더 많이 얻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세종시) 현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양쪽이 팽팽한 접전을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서울 등 수도권 압승, PK와 충청권 선전은 세대구도 강화에 있었다. 젊은 세대들이 거주하는 수도권 특히 경기도 신도시와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에서의 민주당 석권은 이를 잘 대변한다. PK도 마찬가지다. 경남 양산, 김해 등의 청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밀집권역에서 천안을 비롯한 충청 북부권도 비슷하다.

그래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패배라는 20대 총선 결과를 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2040세대의 정치적 욕망이 분출한 결과라는 해석이 뒤늦게 나왔다. 1여(새누리당), 2야(민주당-국민의당) 구도에서 새누리당의 패배는 당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고 전통적인 지역구도 틀로는 설명할 수 없기에 ‘세대구도’가 주목받았다.

세대구도를 설명하는 핵심은 투표율이다. 20대 총선 투표율은 58.0%로 2012년 19대 총선 투표율(54.2%)보다 높았다. 여기에는 20대 투표율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투표율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 주요인이었다. 30대와 40대 연령층에서의 투표율도 오른 반면 50대 투표율은 소폭 하락(-1.6%p)했다. 60대 이상의 경우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세대구도의 부상은 PK에서의 지역구도 완화, 서울과 수도권, 충청 북부권에서의 민주당 석권을 낳은 동력이다. 민주당은 당시 호남을 잃고도 총선 1당에 등극한 것은 당시 정치문법으로 보면 해석하기 어려운 이변(異變)이었다. 그 이변을 낳은 것은 2040세대의 강화된 정치적 욕망이었다.

‘반(反)박근혜’ 2040의 분화, 20대의 이탈 세대구도 약화, 지역구도 완화 흐름도 제동? 
 
20대 총선 결과에서의 지역·세대구도의 흐름이 이번 총선에서도 이어질 지 여부가 관심사지만 이를 예단할 수 없다. 지난 총선에서는 2040세대가 ‘반(反)박근혜’라는 동일한 지향점을 향했지만 이번 총선은 다르다. 세대구도의 힘이 지난 총선과 같은 에너지를 뿜을 것인지 아니면 정체될 것인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20대 연령층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보면 정권 초기 절대적 지지 흐름에서 이탈했다. 여론조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근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0~40% 수준이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에 비해 크게 높게 형성돼 있다.

‘공정’ 가치를 중시하는 20대와 30대 연령층에서의 여권 지지성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이후 상당히 약화된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들 이탈층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으로 상당수가 이동했다는 지표는 뚜렷하지 않다. 20대의 경우 이념적으로 보수친화성이 강화됐다는 지표는 나오고 있지만 한국당 지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분명한 것은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의 민주당 압승을 이끈 여권지지층 중 일부가 이탈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이 21대 총선에서 PK 등 영남에서의 지역구도 약화를 추동하는 힘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지 여부가 주목거리다. 지금 문 대통령 지지층서 이탈한 이들 젊은 층의 표심의 향배는 이번 총선의 변수 중 하나다.

반면 보수색이 강한 60대 이상 세대의 경우 보수야당 결집력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이는 6.13 지방선거 이후 급속하게 진행됐고 조국 전 장관 사태로 결집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러한 결집력은 4.15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화는 50대 연령층이 이러한 환경 속에서 캐스팅 보트 역을 맡게 된 점이다.   

PK에서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흐름을 타고 지난 총선 이상의 성적표를 거둘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PK지역 정당지지도를 보면 여론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당이 경합을 벌이는 격전지다. 지금으로선 민주당이 20대 총선 보다 더 많은 곳에서 당선자를 낼지 아니면 줄어들지를 판단하기란 어렵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지금의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계 의원들과의 격돌도 관심사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분위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개별 선거구의 특성을 감안할 때 민주당 석권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호남 지지기반을 되찾는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지역구도 강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은 동시에 영남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2040세대의 정치적 에너지는 지역정서라는 벽을 마주하게 할 것이다. 영남에서의 민주당 지역주의 타파 숙원은 호남에서의 경쟁구도 형성과 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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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 기자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치-외교-안보-통일 등의 현안을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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