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찬스, 정부가 나서기보다는 北조선아태회-현대아산 만남 모양새로 시작해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7일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개별관광’을 언급한데 대해 “그건 (한국 정부에게) 지금 나오라는 휘파람소리”라며 북한 개별관광을 남북한 차원에서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외세에 구걸하여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제목의 기사에서 대북 개별관광을 미국과 협의하려는 한국정부의 태도를 비난한데 대해 “난데없이 개별관광 이야기를 꺼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중국 등 대외창구의) 문을 닫으면서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 문제에 대한 문서 협의도 당분간 중지하자는 전통문을 보냈었다”며 “그러니까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때 (한) 몇 가지 대북 제의 이것을 (협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얘기했다.

또 그는 북한이 “남조선 당국이 외세에게 빌붙어 북남관계 문제를 풀어보려고 무던히도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고 말한 대목과 관련 “북한이 그렇게 돌려차기를 잘한다”며 “북한이 볼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1월 초에 했던 이야기를 미국에서 또 허락 받으러 다니는 걸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그렇게 보고, 그거 왜 미국에 가서 이야기해? 우리 민족끼리 이야기할 될 일(이라고 한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찬스를 만들어 나갈 수가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물꼬는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우리 측의 현대아산이 만나는 모양새를 취한다든지 이렇게 시작을 하면 이야기는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북한이 미국보다 남북한 직접 협의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데 대해 “지금 북한도 일단 (북미) 정상회담이나 하지 실무회담은 접었다고 봐야 되고, 중국으로부터도 지금 (물자 지원이) 들어올 수 상황이고 이럴 때 뚫려있는 곳이 지금 금강산 쪽하고 개성 쪽이니까 이걸 슬그머니 (내민 것)”으로 바라봤다.

또 정 부의장은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증 영향에 대해 “문을 걸어 잠갔지만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 의료 수준이나 시설이 중국보다 훨씬 못한 북한에서 그런 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는 하지만 제로라고 하는 건 나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밝혀왔던 ‘새로운 길’과 관련 “북한이 정면돌파니, 자력갱생이니 이렇게 큰 소리는 쳤는데 이 코로나-19 때문에 중국과의 왕래가 완전히 문이 닫히면서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며 “그쪽에서는 간부들을 일꾼들이라고 그러는데 ‘월급쟁이로 끝날 것이냐’는 식의 채찍질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쪽에서 말한 월급쟁이는 책상물림, 책상에서 입만 가지고 그냥 지시만 하는 걸 월급쟁이라고 한다”며 “현장으로 나가서 직접 본인이 모범을 보여야만 뭐가 돌아가게 생겼다는 이야기인데, 그거는 그만큼 (경제가) 안 돌아간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또 하나 젊은 사람들한테는 ‘응석받이로 끝날 거냐’는 채찍질을 한다. 청소년들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직접 현장에 뛰어야 된다는 얘기다.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장마당도 안 돌아가고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세 끼 먹던 것을 두 끼 반으로 줄이고, 그걸 또 두 끼로 줄여야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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