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했는데...질책 달게 받겠다”
25일 당정청협의회 결과 브리핑 중 “TK에 최대한의 봉쇄 정책 시행” 발언 논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대구·경북 봉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불신과 비난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으로 보듬으며 함께한다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 당정청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추가 브리핑을 통해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계속 됐다. 

대구 수성구갑에 지역구를 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이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며 “불안감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안겨 줄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일체 삼가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역시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 직후 “지금 봉쇄해야 할 건 대구가 아니다”라며 “이 부분(대구 봉쇄 발언)에 관해선 정말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감독 책임이 있는 분들이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앞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경향신문에 게재한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 받은 바 있다. 

홍 수석대변인의 후임으로는 강훈식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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