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인간극장에서 우두령에 살고 있는 한 부부의 일상을 담아 우두령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4월 6일부터 10일까지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서울에서 맞벌이하다 10년전 백두대간의 우두령으로 귀농한 어느 노부부를 조명한다.

우두령은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과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 580m. 소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우두령이라 한다.

이 고개는 소백산맥의 대덕산(大德山, 1,290m)에서 동쪽으로 가야산(伽倻山, 1,430m) 방면으로 뻗는 지맥(支脈) 중의 국사봉(國士峰, 875m)과 수도산(修道山, 1,317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남북방향의 고개로 북사면은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甘川)의 상류계곡과 통하고, 남사면은 낙동강의 지류 황강(黃江)의 상류하곡과 이어진다. 우두령을 지나는 지방도는 이들 양 계곡을 따라 남북으로 직선상으로 뻗어 있다.

고개 서쪽으로는 남해∼초산간의 국도가 지나는데, 이 도로는 북쪽으로 지례(知禮)를 거쳐 김천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웅양(熊陽)을 거쳐 거창에 이른다. 따라서, 우두령은 경상북도의 남서부지역과 경상남도의 북부산간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옛날에는 남해안의 삼천포(지금의 사천)에서 진주·산청·함양을 거쳐 우두령을 넘고, 다시 북쪽으로 김천·상주·점촌을 거쳐 문경새재(聞慶鳥嶺)에 이르는 남한의 중앙을 남북으로 직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우두령은 과거에 시의 대덕면과 거창군 웅양면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고갯길이었으나 현재는 김천시와 거창군을 잇는 3번 국도가 우두령 북쪽의 문의리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두령을 우회하므로, 우두령을 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한민국에서 봄이 가장 늦게 찾아든다는 백두대간의 우두령.

첩첩산중에도 드디어 반가운 봄이 시작됐다.

김보홍(67), 정현선(62) 씨 부부도 알록달록 고운 꽃들과 포근하고 따뜻한 햇볕 속에 우두령에서 맞는 열 번째 봄날을 만끽하는데.

서울에서 맞벌이로 일하며 계절이 가는지, 오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살았던 부부는 10년 전, 귀촌을 결정했다.

당뇨와 고혈압, 심장질환으로 고생했던 보홍 씨와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현선 씨에겐 그야말로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백두대간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우두령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최적의 장소.

눈뜨면 헤어지고 잠들 때가 돼야 만나던 생활에서 벗어나 24시간을 온전히 함께하며 두 사람은 뒤늦은 신혼을 만끽했는데.

첫 3년은 눈만 마주쳐도 콩닥콩닥 가슴이 뛸 만큼 달달했다는 부부, 하지만 건강이 나아졌을 무렵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이 됐다.

먹는 모습도, 자는 모습도 다 싫어질 만큼 서로의 못난 점만 보이고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의 성격에 숨이 막힐 정도가 되면서 결국 이혼까지 고려할 정도로 사이가 나빠졌다.

부부가 마음을 돌리고, 다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게 된 건 함께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덕분이었다.

보홍 씨의 당뇨와 고혈압을 고치기 위해 현선 씨 친정어머니가 보내줬던 식초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현선 씨의 관심이 막걸리와 누룩 등 발효음식으로 이어지게 됐고.

좋은 음식을 주변과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집 주변에 작은 공장까지 마련하면서 부부의 하루가 바빠졌다.

계절의 봄은 시간이 흐르고, 때가 되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오지만 인생의 봄날은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에게만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

삶의 기복과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며 이제야 인생의 봄날을 보내게 됐다는 김보홍, 정현선 부부, 그들이 맞은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의 봄날을 함께 해 보자.

3부 줄거리(4월 8일 방송)

아내를 위해 나무를 잘라온 보홍 씨.

현선 씨는 귀한 송담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발효식품 가공을 배우기 위해 귀농인들이 온다고 한 날.

현선 씨, 카리스마 넘치게 가르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호랑이 선생님이다.

오랜만에 딸네 가족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딸보다 손자를 더 반기는 모습인데 손주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자 연을 만드는 보홍 씨.

매섭게 불던 바람이 갑자기 멈췄다. 과연 보홍 씨는 연을 날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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