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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4·15 유세현장을 가다] 광진을 ‘대통령의 입’ 고민정 VS ‘대권잠룡’ 오세훈 

고민정 “행정과 경제가 아우러지는 매력적인 광진구 만들겠다”
오세훈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광진구 만들 것”
광진을 여론조사...고민정, 오세훈 오차범위 내 접전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져 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진구을이 수도권의 격전지중 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거머쥐며 단단히 뿌리를 내렸던 이곳에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후보를, 미래통합당은 서울 시장을 지냈던 오세훈 후보를 각각 공천해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8일 폴리뉴스는 서울 광진구을 지역구를 찾아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구의역 자양사거리를 중심으로 후보들의 유세 현장을 밀착 취재하고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文 대통령의 입’ 고민정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추 의원이 법무부장관을 맡게 되면서 총선 불출마를 결정하자 이곳에 누구를 공천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이 5선 의원을 지내며 민주당 성향이 강한 이 지역에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고 후보는 유년시절 광진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지역과의 인연이 깊다는 점도 이번 공천의 배경이 되었다.

고 후보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여 캠프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 문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고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청와대 부대변인을 맡아 문 대통령을 보좌했고 부동산 문제가 불거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자진 하차한 뒤 청와대 대변인으로 승진해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고 후보는 이날 광진구 자양동과 화양동을 돌며 선거유세에 나섰다. 고 후보는 화양동 일대를 유세차량을 타고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화양동의 가중나무공원을 찾아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유권자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지역의 민심을 청취했고 거리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과 눈을 맞추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날 고 후보는 폴리뉴스와의 미니인터뷰에서 광진을에 출마한 소감과 목표를 밝혔다. 

고 후보는 ‘출마의 변’을 묻자 “청와대 대변인을 막 마치고 이곳에 왔다. 광진이 제 고향이다. 그래서 공천이 확정되었을 때 마음이 편안했다. 문재인 정부 대변인으로 일을 했기에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촛불혁명의 완수를 하려는 책임감을 가지고 광진을에 왔다”고 답했다.

이어 이곳의 ‘지역민심을 어떻게 파악 하느냐’는 질문에 “처음 왔을 때와는 좀 달라진 것 같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긴가민가 반갑다하는 정도였는데 중간쯤엔 저에게 선거전략 방법을 알려주시고 지역을 사수해야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다. 나중에는 꽃다발과 편지를 주시는 유권자들도 있었다”며 “유권자들의 그 절박한 마음이 느껴졌다. 고민정을 통해 광진 지역을 사수하자는 마음이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진을의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구의역 일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가 최대 현안이다. 동부지법이 이전 되면서 그 부지에 KT자회사들이 들어오고 광진구청과 의회가 들어와 행정도 가능해진다”며 “그리고 길 건너 미가로 일대에는 스타트업 업체들을 입주시켜서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광진구는 행정과 경제가 아우러지는 매력적인 지역이 될 것이다. 그리고 특히 광진구는 건국대와 세종대를 비롯해 젊은 인구들이 많아 인재들도 넘쳐나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세훈 후보와 비교했을 때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저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진심을 다해서 주민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저는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그러지 않고 주민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바라보려 한다”며 “그렇기에 주민들이 ‘꼭 이기세요’ ‘당선되세요’ 하지 않고 공약 꼭 지키라고 하신다. 그래서 저를 멀리 있는 어려운 정치인이 아닌, 곁에 있는 식구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과거의 정치를 선택할지 미래의 정치를 선택할지의 기로에 서 있다. 광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정치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며 “그 시작을 광진의 주민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광진에서 정치의 새바람을 만들어 주신다면 분명 광진은 서울의 중심,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이다. 저 고민정을 꼭 선택해 주십시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권잠룡’ 오세훈 

서울시장 출신의 오세훈 후보는 통합당의 대권잠룡으로 불리는 후보다. 오 후보는 고려대 법대출신으로 변호사 시절 ‘일조권’ 소송사건으로 이름을 날려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여러방송에서 젊고 똑똑한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오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구을에서 당선되어 초선의원을 지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되어 민선 최연소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재선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시장직을 잃고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정세균 후보에게 석패해 장기간 야인으로 지내다가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최종 공천됐다.

오 후보는 이날 구의동 미가로에서 유세차량에 탑승해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이날 미가로 일대와 지역 주택가를 돌며 “일반 주택도 아파트 수준의 주거 편의를 제공하도록 만들겠다”며 당선된다면 1호 입법으로 주택 개선 공약을 내 걸었다.

오 후보는 지역을 돌며 일일이 빌라와 아파트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오 후보는 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 한명 한명 인사하며 광진구를 반드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오 후보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미니인터뷰에서 출마 배경과 함께 선거 공약을 밝혔다.

오 후보는 광진을 출마 배경에 대해 “광진구는 참 할 일이 많은곳이다. 아차산과 어린이대공원, 한강등 여러 입지조건이 좋음에도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년 전 성동구와 분구될때만 해도 잘산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지금은 성동구에 밀린다는 평가다. 할 일 많은 이곳을 반드시 변화시키고 싶다는 열망이 들어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역민심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지역민심이 참 좋다.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여론조사가 박빙으로 나와 의아스럽다. 제가 집적 현장을 뛰며 피부로 느끼는 민심은 참 좋다”고 선거결과를 자신했다.

오 후보는 ‘지역의 시급한 현안과 그 해결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곳은 젊은 학부형들이 많다. 아이들 키우기 좋은 곳이 살기 좋은 곳이고 삶의 질이 높은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광진’으로 슬로건을 걸었다. 우리는 방과후에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을 많이 만들려 한다. 22개의 어린이 놀이터를 순차적으로 실내·외 키즈카페로 만들 것이다. 건물 옥상에는 어린이 공원을, 실내는 키즈카페로 꾸며서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을 만들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대공원 후문 주차장에 정문에 위치한 상상나라와 같은 시설을 만들어 아이들이 심신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며 “그리고 광진구청이 이전하고 남는 부지에 모자보건소, 어린이전문병원, 청소년 복합센터를 지어서 임신과 출산, 아이들의 보육, 청소년들까지 복지가 제공되는 시설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울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날것이다”고 공약을 설명했다.

이어 ‘고민정 후보와 비교해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경륜과 비전이다. 일을 해본 사람은 다르다. 정책은 모방해도 능력은 모방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다. 상대 후보는 민주당 구청장과 서울 시장과 대통령과 친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데 그 분들은 2년 뒤면 다 바뀐다. 그리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왜 그 동안 광진구를 이렇게 낙후된 곳으로 방치했는지 의문이다. 후보의 능력을 보고 선택을 부탁 드린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오 후보는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간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지난 3년간 중산층은 무너지고 서민은 신음했습니다. 이제 그 심판의 날이 오고 있습니다”며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해서 잘못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제자리를 잡고 대안세력으로 우리 미래통합당이 우뚝 설수있게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그간 우리당이 실망도 많이 드렸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제가 기필코 바꾸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반드시 바꾸고 여야가 함께 정책경쟁을 하는 대화의 장으로 21대 국회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진을의 민심은?...유권자 지지 엇갈려 


폴리뉴스는 이날 오전 내내 오 후보의 유세차량에 탑승해 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유권자들은 오 후보의 유세차량이 지나가자 반갑게 인사하며 “오세훈 파이팅”을 외쳤다.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은 오 후보와 주먹 악수를 하면서 오 후보의 선전을 당부했고, 상가안에서 창밖을 보던 상인들도 오 후보가 지나가자 손을 들어 오 후보를 환영했다. 집안에서 창밖으로 유세차량을 지켜보던 한 유권자는 오 후보의 포스터를 펼쳐 보이며 오세훈을 지지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후보의 유세차량을 지켜보던 박 모씨(47세)는 “오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오 후보가 과거 서울 시장일때부터 응원했었다. 이번에도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 후보 역시 이날 화양동 일대를 유세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며 지역 주민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광진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이날 오후 화양동을 돌던 고 후보의 유세현장에선 한 주민이 유세차량으로 다가와 “본인도 고 씨”라고 강조하며 친근함을 강조했고 고 후보는 주민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를 지켜보던 신 모씨(45세)는 “고 후보를 지지한다”며 “그 동안 추미애 의원이 이곳에서 일을 잘해왔다. 문 대통령 옆에서 많은 일을 해 왔던 고 후보 역시 추 의원처럼 잘 할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도 선택을 하지 못한 유권자도 있었다. 자양초등학교 앞에서 선거포스터를 유심히 바라보던 김 모씨(67세)는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추 의원이 그 동안 너무 잘해서 고 후보도 오 후보도 이 지역과 맞지 않는 생소한 느낌이 든다”며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선거 막바지까지 두 후보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유세차량이 주택가를 지나다니자 시끄럽다고 고함을 쳤고 유세차량이 천천히 골목을 돌아 길을 막아서자 택배차량을 비롯한 각종 차들이 길을 비켜달라며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여론조사...고민정 오차범위 내 우세 


이처럼 양 후보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지지가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가 오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일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광진을의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고 후보가 45.7%로 오 후보(37.7%)를 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미래당 오태양(1.1%)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정연(0.7%) 후보가 뒤를 이었고, 투표할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은 14.8%로 나타났다.

고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지만, 같은 기관의 2주 전 여론조사보다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달 17~18일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조사한 결과(광진을 주민 5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는 고 후보가 43.2%로 오 후보(40.7%)를 2.5% 포인트 앞서는 초접전 양상을 보인 바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은 확연히 구분됐다. 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여성(49.2%), 40대(66.7%), 사무직 회사원(56.9%), 진보층(78.9%)과 민주당(89.2%) 지지자들이 많았다. 이에 반해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남성(43%), 60세 이상(57.5%), 가정주부(49.2%), 보수층(80.6%)과 통합당(96.3%) 지지자들이 많았다.

광진을 유권자의 76.3%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후보 선택 기준으로 소속 정당(29.9%)과 인물의 능력·도덕성(26.2%)을 꼽았다. 특히 고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답한 주민의 44.7%는 소속 정당을 지지 이유로 꼽아 고 후보가 정부여당의 지지율에 힘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오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답한 주민의 31.4%는 오 후보의 정치 이력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RDD 11%, 무선 가상번호 89%)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0.2%였다. 2020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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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정치부 권규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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